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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시대의 변화를 담자

박성훈 2011년 11월 18일 금요일
   
▲ 박성훈

강원지방중소기업청장
우리에게 전통시장이라고 하면 항상 떠오르는 단상이 있다. 고향의 푸근함과 아련함 그리고 시끌벅적한 시장의 활기, 에누리로 대변되는 정 등 사람이 사는 냄새가 물씬 풍겨나는 곳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시장은 신라 소지왕 12년(490년) 경주에서 쌀을 거래하던 경산시가 시초이며, 현재 전국 1517개의 시장이 그 지역의 산물과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따뜻한 미소로 담아 내며 천오백년 이상의 긴 역사의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전통시장이 1996년 유통시장 개방과 더불어 불어온 대형할인점(홈플러스, 이마트 등), SSM(기업형 슈퍼마켓), 프랜차이즈 등의 새로운 소매방식이 도입되고, 끝없이 솟던 샘과 같이 시장의 한 편을 묵묵히 지켜주던 소비자들도 편리한 쇼핑환경을 따라 이동함에 따라 전통시장은 상권의 주도권을 잃어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강원도 내에는 12개의 대형소매점이 입점하고 있으며, 이들 대형소매점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12% (569억원·2010년 6월)→ (638억원·2011년 6월) 증가하는 등 매년 성장세가 커지면서 지역상권의 쏠림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SSM의 진출로 그 격차는 더욱 확대되는 추세이다.

이러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변화된 유통환경과 소비자의 눈높이를 과감히 수용하여 ‘변화는 곧 경쟁력’이라는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는 ‘속초수산시장’을 통하여 전통시장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속초수산시장’은 상인회와 상인들이 유통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시장상인들의 생각이 아닌 전문기관(시장경영지원센터)의 자문과 컨설팅을 받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고객쇼핑환경에 맞게 개선하였다.

주차장 확보, 시장 점포디스플레이 개선(의류, 식료품, 회센터, 건어물 등 동종업종 중심으로 점포 재배치), 농협하나로마트 입점(시장의 부족한 부분인 공산품 공급망 구축), 해수인입선 설치를 통한 회센터 환경개선 등의 시장의 하드웨어를 새롭게 개선·확충하는 한편, 시장상인들의 인식개선 교육과 마케팅 도입을 통하여 ‘고객선 지키기, 가격정찰제, 특산물의 온라인 쇼핑판매’ 등을 정착시켜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고, ‘아바이 순대, 닭강정’ 등의 시장 대표상품 개발·홍보를 통해 소비자의 발길을 다시 되돌리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지자체의 지원(해수인입선 공사), 아바이마을, 갯배 등 주변 관광지 연계, 교육 및 마케팅 등 상인들이 자구노력’ 등이 어우러져 주말이면 몇 천 명의 소비자가 찾는 시장을 만들어, 전통시장을 통한 지역상권의 활성화라는 이상적인 현실을 보여주며 전통시장의 성공의 대표적인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전통시장도 이제는 ‘변화·진화하는 유통환경의 빠른 수용’,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 개선’, ‘지역의 역사와 서민의 애환을 담아 내는 독특한 지역문화의 스토리텔링’의 주체로서 시장이라는 연못을 넘어 우리지역을 활력을 담아내는 큰 강으로 기지개를 켜고 일어나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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