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수

강릉보훈지청장
11월 23일은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1주년이 되는 날이다. 다시 한번 사건을 상기해보면 이날 오후 2시30분경부터 북한은 자유롭고 평온하던 연평도 지역에 170여발의 포격을 가해왔고, 북한이 발포한 포탄은 군사시설뿐만 아니라 민간인 생활지역까지 무차별적으로 떨어졌다. 그 결과 우리국군 2명이 전사했고, 민간인도 2명이 희생하는 등 연평도 전 지역은 관공서, 민간인 거주 가옥 할 것 없이 화염에 휩싸여 마치 전쟁을 방불케 하는 도발사건이었다. 3개월 전 천안함 피폭사건으로 천안함이 두 동강나고 46명의 희생자가 발생하는 등 전쟁의 불안에 떨고 있던 차에 발생한 이 사건으로 더욱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이 우리 국민들 뇌리에서 잊혀 가는 동안 벌써 1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북한의 무력남침 적화통일의 야욕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과, 6·25전쟁 이후 끊임없는 도발과 그 수준도 과격해지고 있다는 것이며, 또한 우리의 국방력과 안보의식이 너무 해이했다는 것이다.

병법(兵法)에서는 ‘가장 무서운 적은 외부의 적이 아니라 국론을 분열시키고자 하는 내부의 적’이라 했고, 또한 ‘가장 무서운 적은 망각’이며 실패한 역사는 되풀이 되며, 더 나아가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고 했다. 우리의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우리 국민이 다시 한 번 마음깊이 새겨야 할 귀중한 교훈인 것 같다. 다행스럽게도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국민의 안보의식은 전보다 괄목할 만큼 향상되었다고 한다.

국가보훈처에서는 국민의 심각한 수준의 안보의식을 높이기 위해 초중고 대학생은 물론 일반 국민을 상대로 2011년 한 해 동안 안보교육을 중점적으로 실시하여 왔다. 국민의 안보의식이 취약한 상황에서는 어떠한 첨단장비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의 대한민국 안보는 참전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들이 앞장서 지켜왔지만 6·25참전용사들은 벌써 80세를 넘는 고령의 나이가 되어, 우리가 보살피고 예우하고 모셔야 할 대상이 되었다. 따라서 앞으로는 자라나는 청소년과 젊은 세대들이 지속적으로 지키고 보존해서 우리 후손들이 자유와 평화를 누리면서 살아 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연평도 포격 도발 1주년을 맞이하여 다시 한번 희생하신 호국 영령들의 명복을 빌며, 더 큰 대한민국 건설을 위하여 흩어진 안보의식을 새로이 하고 올바른 국가관을 가지고 저마다 현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이 항구적으로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계층 간, 이념 간의 갈등을 하나로 결집해서 북한의 어떠한 침략과 도발에도 온 국민이 하나되어 즉시 격퇴시킬 수 있는 결집된 안보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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