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서서 보초서는 마음
스산하다
떡갈나무 사이로
달빛 비친다
졸려오는 잠 깨우려고
계곡물로 눈 비비고
칼빈 총을 단단히 잡는다
토끼가 부스럭대도 놀라
그 쪽으로 총을 겨눈다
풀벌레 우는 소리에
고향은 더 멀어지고
밤은 점점 깊어지는데
교대시간은 왜 이리 긴지
분단의 서러움이
물가 바위에 걸려
흘려버리지 못하는 마음
계곡물에 씻어 버리고
휘영청 밝은 달 맞아
풀벌레 소리에
밤기운 더욱 서늘하다
조현묵·강원수필문학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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