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에 주소지… 인구늘리기 역행 빈축

고액 연봉을 받는 강원도 산하기관장 가운데 5명이 외지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도가 중점 시책으로 추진하는 인구늘리기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21일 도가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에 제출한 ‘도내 산하기관장 주소지 현황’에 따르면 산하기관장 15명 가운데 5명(33.3%)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갑 강원도개발공사 대표, 이준영 강릉의료원 원장, 박찬병 삼척의료원 원장, 김인교 강원테크노파크 원장은 모두 서울이 주소지로 돼 있으며, 김동호 강원문화재단 이사장의 주소지는 경기도로 돼 있다.

반면 김종민 강원발전연구원장과 한명완 영월의료원장, 정종훈 원주의료원장 등은 취임과 함께 주소지를 해당 기관 인근으로 옮겨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명완 영월의료원장은 “평생을 서울에서 살았지만 지난해 7월 부임하면서 바로 주소지를 영월로 옮겼다”며 “인구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월군에 위치한 의료원 책임자인 만큼 당연히 주소지부터 옮겨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공무원과 달리 산하기관장을 공모할 때는 주민등록 주소 제한 등의 규정이 없고 주소를 이전하라고 강제할 방법도 없지만 인구 늘리기를 위해 군 장병 도민화 운동까지 나서고 있는 만큼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대표뿐 아니라 임직원들이 주소를 이전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수혁 fta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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