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물 입점 비율 12곳서 평균 11.4% 그쳐

3년간 1조7599만원 매출 지방세는 132억에 불과

강원도에 진출한 대형마트의 지역 기여도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1일 강원도가 도의회 경제건설위원회에 제출한 ‘대형마트 지역기여도 현황’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 하나로클럽 등 도내 12개 대형마트의 지역 농·수·축산물 입점 비율은 평균 11.4%로 나타났다.

강릉 홈플러스의 경우 1400개 취급품목 중 단 1개의 지역상품만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삼척 홈플러스도 271개 품목 중 1개의 지역상품만 이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

롯데마트 춘천점과 석사점의 지역상품 이용률도 각각 5.2%, 2.0%로 매우 저조한 수준이어서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의 중소 상권을 붕괴시키는 대형마트에 대해 뒷짐을 지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원주 원예농협하나로클럽이 724개 취급품목 중 528개의 지역상품을 이용, 입점률(72.9%)이 가장 높았으며, 다음으로 동해 이마트가 430개 품목 중 135개 품목(31.3%)을, 속초 이마트가 380개 품목 중 90개(23.6%)를, 원주 이마트가 788개 가운데 110개(13.9%)를 이용해 평균을 넘어섰다.

지역 공산·가공품의 입점은 더욱 부진해, 원주 원예농협하나로클럽이 7195개 품목 중 1800개(25.0%)를 지역상품으로 이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2개 대형마트의 평균은 1.6%에 불과해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는 상황이다.

한편 2009년부터 3년간 도내 대형마트에서 1조7599만1800만원의 매출액을 올렸지만 지방세는 0.7%에 불과한 132억6500만원만 납부한 것으로 나타나 지역경제에 별다른 기여를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매출액을 지역은행에 예치하는 실적도 평균 21%에 불과했으며 일부 대형마트는 한 푼도 지역에 예치하지 않고 바로 서울 본사로 송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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