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수

삼척시립박물관 학예연구사
우리 땅 독도와 동해를 침탈하기 위한 일본의 야욕은 날로 극심해지고 있다. 2011년까지 중학교 교과서의 검정을 마친 일본 정부는 그렇게 왜곡된 내용의 역사책을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고등학교 교과서로 채택하는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그런 상황에 덧붙여 일본 정부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도록 국제적인 로비활동도 계속하고 있다. 우리의 우방 중에 우방이라는 미국조차 ‘일본해’를 지지할 정도였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들어 국제사법재판소로 가져가려는 일본의 의도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국가 차원에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한편 대한민국의 국민에너지를 한 곳으로 모으고, 흥미로운 체험을 통해 우리의 해양영토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영토수호의지를 확고히 하는 이사부테마파크의 조성이 절실히 요청된다. 남녀노소 모든 국민이 재미있게 우리 역사를 바르게 이해하고, 해양영토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추며, 자연스럽게 영토수호의지를 갖게 해 주는 것이 바로 ‘이사부테마파크’이기 때문이다. 실제 테마파크에서의 체험요소에 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엔터테인먼트체험, 교육체험, 현실도피적 체험, 미적체험 가운데 이용객의 만족에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교육체험이었다. 이처럼 테마파크는 교육효과가 가장 뛰어난 문화공간이라는 점에서 이사부테마파크의 조성은 시급히 추진해야 할 국책사업이라고 하겠다.

21세기 신 해양의 시대를 맞아 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상징인물이 된 이사부. 삼척시와 강원도민일보는 이사부의 역사성과 상징성, 문화브랜드 가치를 발견하고 그동안 학술행사와 특집보도, <삼척 동해왕 이사부 역사문화축전>을 통해 국민적 관심과 성원을 이끌어냄으로써 이사부 국가표준영정을 완성했고, 독도에 이사부길을 만들게 되었으며, 이제 국가 차원의 주요 사업으로 인식되는 단계에 도달했다. 끝없이 지속되는 일본의 독도와 동해 침탈야욕을 분쇄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 가운데 하나가 범국민적 교육·체험시설인 이사부 테마파크이고, 삼척시에서는 이사부장군이 우산국을 정벌하기 위해 출항했던 오분항에 ‘우산국 복속 기념비’를 세우는 등 이사부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기초작업을 이미 시작했다. 학술적인 뒷받침은 한국이사부학회에서 담당하고, 시민들의 성원과 동참의지가 확고하여 사업추진이 순조로운데 문제는 예산이다. 이사부 테마파크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적어도 700억 원 정도의 사업비가 필요한데 삼척시 같은 소규모 자치단체에서는 예산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상업적인 테마파크처럼 수익만을 추구하는 곳도 아니므로 민간자본의 유입도 어렵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정부가 나서야 한다. 이사부테마파크는 국민교육의 장이므로 마땅히 국책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 오분항과 산성 일대의 발굴과 복원, 그리고 이사부테마파크 건립 등의 사업을 중앙정부에서 직접 주관하고, 건립 후 운영까지 직접 수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안이라고 본다.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국비 지원을 통해 삼척시에서 추진하게 하는 것도 차선책이 될 것이다. 그리고 삼척시에서는 무엇보다 먼저 이사부테마파크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이사부와 동해’ 관련 학술 및 문화자료의 수집과 정리, 다양한 콘텐츠의 개발에 앞장 서야 할 것이다. 2012년은 이사부장군이 우산국을 정벌한지 1,5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삼척시에서도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뜨거운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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