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오늘 부산서 국제세미나 개최 부산항 활용 움직임… 대책 필요

국토해양부가 부산에서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부산항을 북극항로의 거점으로 활용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해양부와 영산대 글로벌 물류연구소는 23일 부산 누리마루에서 북극항로 활성화를 위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는 러시아 정부 관계자가 직접 방한해 러시아의 북극해 관련 정책을 소개하고 러시아 해양연구소에서 북극항로 운항을 위한 외국선박의 기술적 요건 등 안전기준도 발표한다.

또 러시아 원자력 쇄빙선 공사도 참석해 쇄빙선 이용현황과 향후 발전전망을 설명하고, 북극항로를 운항했던 노르웨이 해운사도 북극해 운항여건과 경제성 등을 분석한 운항사례를 소개한다.

국토해양부는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북극항로 시범운항 지원TF팀을 구성하고, 내년부터 국내 해운업계와 공동으로 북극항로를 시범운항하기로 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북극항로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국토해양부는 이날 세미나에서 북극항로 장점을 설명하면서 부산~로테르담간 북극항로 이용시 기존 인도양 항로를 이용할 때보다 운항거리가 37%, 운항일수가 10일 단축된다는 논리를 주장하는 등 사실상 정부에서도 부산항을 북극항로의 거점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부산시는 이미 지난해 1월 북극항로 개발에 준비하기 위해 산학연관 전문가가 참여하는 상설협의체까지 구성하고 해운 및 항만물류, 조선, 에너지, 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및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반면 도내 무역항은 동해·속초·옥계·묵호·삼척 등 5개에 달하지만 북극항로 개설에 맞춰 컨테이너 처리가 가능한 항만은 동해와 속초항 뿐이며, 그나마도 전용부두가 부족하고 하역비도 부산항에 비해 두배 정도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북극항로 이용시 국내 최대 수출물류 수요지인 수도권에서 유럽으로 가는 최단거리는 수도권에서 동서고속도로 및 고속철도를 통해 도내 동해안 항만을 이용하는 노선인 만큼 동해안 항만을 북극항로 거점 혹은 전진기지로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박수혁 ftas@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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