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호영

전 고성교육장

며칠 전 강릉지역사회교육협의회가 주관하는 세상을 바꾸는 가족의 힘, 건강한 가족을 위한 가족성장 아카데미의 일환으로 개최하는 ‘좋은 부모대회’를 참관하였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노력과 책임이 뒤따르고 지속적인 고민과 꾸준한 실천이 필요할 뿐’이라는 취지로 개최되는 ‘좋은 부모대회’를 보면서 오늘의 우리의 사회가 안고 있는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잘 대변하는 것 같아 매우 감명 깊게 보았다.

그렇다면 좋은 부모란 어떤 부모일까? 좋은 부모는 숫돌에 칼을 벼르듯 부단한 연마가 필요하다. 변함없는 열정과 관심속에서만 아이들은 사랑을 감지하고, 그 사랑에 답을 주게 된다. 그만큼 좋은 부모라면 언제나 아이를 따뜻한 정으로 다독여주어야 한다. 아이들이란 부모가 사랑을 쏟으면 쏟는 만큼 자라게 된다. 간혹 아이가 성적이 좋지 않거나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무작정 나무라기에 앞서 그 동기나 원인을 찾고 분석하고 해결하면서 아이에게 용기와 방향을 바로 잡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부모라는 이름으로 아이를 꾸짖거나 매로 친다면 아이는 자존심이 상하고 자신감도 부족해지고 자칫하다간 복수심만 생길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어릴 때 듣는 정겨운 말 한마디가 아이를 밝고 따뜻한 사람으로 되게 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로, 부모는 최고의 장난감이 되자! 아이와 함께 놀면서 살을 맞대는 것은 아이에게 부모의 존재를 인식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 둘째로, 아이의 이야기를 경청하자! 부모들이 아이와의 대화에 실패하는 것은 이야기를 잘 듣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는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부모는 쓸데없는 이야기나 거짓말로 무시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아이의 상상속에 있는 이야기를 거짓말로 생각하지 않고 잘 들어 주는 것은 아이를 이해하고 용기를 주는 최상의 방법이다. 셋째, 아이에게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 아이는 스스로 자신의 삶을 통제할 수 있는 자신을 갖기 때문에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능동적인 아이로 성장하게 된다. 넷째, 사소한 잘못을 못 본 척하자! 아이가 저지르는 잘못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이 많다. 지나친 간섭은 창의력 없는 수동적인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어떤 잘못된 행동을 못 본척하면 재미가 없어진 아이는 다른 행동으로 관심을 돌리게 된다. 다섯째, 칭찬을 자주 하자! 자식 농사에서 가장 좋은 거름은 칭찬이다. 잦은 잔소리와 금지는 열등감을 심어 주지만, 칭찬은 사소한 것이라 하더라도 기분을 좋게 하고 부모에게 인정받고 있음을 알게 해 준다. 기분이 좋아진 아이는 그 행동을 잊지 않고 다음에도 반복하게 된다. 조금이라도 잘한 행동은 칭찬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여섯째,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하게 하자!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아이의 감정은 표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어릴 때 감정을 올바르게 표현할 수 있도록 배운 아이는 어른이 되어서도 건전한 정신을 갖게 된다.

얼마 전 ‘어느 모고등학교에서 그 반에서 1,2등을 하는 우등생인데 어머니의 욕심으로, 전국 1등과 서울대 법대만을 강요하는 부담을 못 이겨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끔찍한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비뚤어진 부모의 학벌위주의 잘못된 교육관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사건으로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 적이 있었다.

부모는 되기 쉬우나 부모구실 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아이에게 심성 곱고 예의바른 인성을 키워 주기란 쉽지 않다. 항상 아이의 성장을 지켜볼 줄 알고 참을성과 인내성으로 느긋하게 기다려줄 줄 알아야 한다.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부모가 ‘좋은 부모’ 되기를 기대하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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