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진료로 지역내 입소문 자자
베테랑 간호사 3인방 병원식구도 큰 힘

▲ 평창 건영한의원 직원

“마음을 어루만지는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들”

환자가 의사를 찾게 되면 질병을 상담하고 수술이나 처방전을 받게 된다. 그곳이 한의원일 경우에는 침과 뜸, 그리고 한약을 먹으면서 한의사와 교류를 시작한다.

이렇게 의사와 환자와의 첫 만남은 아픈 몸 때문에 시작되는 건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한의원의 경우에는 침을 한 번 맞고 뜸을 뜨고 탕재를 한 두 번 먹는다고 해서 치료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한의원을 자주 방문하게 되고 그럴 때마다 근육과 피로를 풀기 위해 찜질을 하면서 한의사와 간호사의 얼굴을 대하게 된다.

평창에서 건영한의원을 운영하는 임영환·권현경(평창 건영한의원) 부부 한의사는 환자의 치료와 함께 마음을 정성껏 어루만져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해 환자의 평소 생활습관과 주의사항을 친절하게 설명, 평창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친절하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임 원장은 “어르신들이 몸이 불편해 침을 맞으러 와 정성껏 치료해 드리고 진료비도 꼬박꼬박 받는데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가 해마다 봄만 되면 나물을 뜯어 와서 전해주실 때면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말한다.

2008년 개원한 이후 수많은 환자가 다녀갔지만 자신이 처방해 준 한약을 먹고 오랫동안 임신을 못했던 사람이 배가 남산만 해져서 오거나, 습관성 유산과 심리적 스트레스로 임신을 못해 마음의 고통이 심했던 분이 아이를 출산해 인사를 왔을 때는 마치 자신의 일처럼 기쁘고 행복을 느낀단다.

지난해 아들을 낳은 후 환자들을 대하는 마음도 남달라졌다는 임 원장은 “예전에 학교 다닐 때 부모님 모두 암수술로 고통을 받으시면서 여러 곳의 병원을 옮겨 다니며 진료를 받을 때, 증상도 제대로 설명해 주지 않고 불친절한 경험을 뼈저리게 느껴 내가 의사가 되면 이렇게 하지 말아야 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임 원장은 한의원을 찾는 사람들은 몸도 아프지만 마음의 병이 더 큰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침을 맞거나 뜸을 뜨고 찜질을 하는 동안에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말 한마디라도 그분들의 하소연을 들어줄 때 마음의 병도 치료된다고 믿고 있다. 이런 친절한 미소와 마음을 치료하는데는 베테랑 간호사 이문옥씨와 정미숙·함지연씨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 상지대학교 한의대 본과 2학년의 방제학 강의 때문에 자리를 비우는 동안은 부인 권현경 원장이 진료를 한다. 같은 증상이라도 치료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환자들 사이에서는 서로 다른 듯하면서 같은 치료방법이 치료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다.

대도시에서 살다 온 분들 중에는 시골 한의원이라 나이가 든 원장이 앉아 제대로 진료도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다가 의외로 젊은 한의사가 대도시보다 친절하고 자세하게 설명해 주고 간호사들도 항상 웃으면서 대해 주니까 이젠 오히려 평창으로 이사 오길 잘 했다며 감사해 한다.

올해 상지대에서 박사와 석사학위를 받은 임영환·권현경 부부원장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하게 진료하면서 학생들에게 실제 진료 경험을 전수해 주고 국윤범 지도교수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환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한의사로 남고 싶은 것이 꿈”이라며 밝게 웃었다.

김남권·해피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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