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바람과 어우러져 상큼하게

불어오는 가을바람을 맞으며

코스모스 만발한 남대천 강변길을

강아지와 함께 걷는다



강아지와 연을 맺은 지 어언 14년

어릴 땐 야외에서 산책할 때에는

항상 저만치 앞서 쪼르르르 뛰어다녔고

외출에서 귀가하면 현관 앞에서

뱅글뱅글 돌며 반갑게 맞아주었던 너



그러나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인지

모든 기능이 망가지고 동작 또한 느리다.

반려(伴慮)라는 말을 생각해 본다

일생동안 마음을 나누고

서로 보살펴주는 것이라는 단어를…



만나면 반드시 헤어져야 한다는데

생각할수록 마음 한편으론 착잡한 마음이 든다



이승에서의 만남이 어쩔 수 없이

헤어지더라도 저승에서 만나 영원히

지금처럼 코스모스 만발한 강변길을 함께 걷고 싶다.



정인성·강릉시 송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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