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이 부는 바람에도

떨어져 흩날리는 낙엽을 주워

언제고 만날 것 같은 그녀에게

아무 말 없이 건네며



고운 빛으로 물든 낙엽 쌓인 거리에

간혹 지나는 쓸쓸한 뒷 모습을

가을속 비어가는 가슴으로

그녀에게서도 느껴지기에



애타는 그리움에 타 오르는 정열

그녀에게 전할 수 없는 몸부림

켜켜이 쌓이는 노란빛 연모(戀慕)

터질 것만 같은 가슴 가득히 쌓이는데



낙엽 쌓이는 거리를 거닐며

그리움으로 물든 고운 잎사귀 하나

그녀에게 살며시 건네고

이제, 나의 연서는 여기서 멈춰선 채

나지막하게 詩에게 길을 묻고 싶다



최인철 시인·한국경찰문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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