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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는 습관을 성찰하는 시간

법검 2011년 12월 09일 금요일
   
▲ 법검 우송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 신흥사 주지

강원불교연합회장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자리에 들 때까지 인간의 행동은 80%의 습관과 20%의 새로운 행동으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따라서 80%의 습관을 좋은 습관으로 바꾸면 인생 자체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중생들은 어리석게도 집안의 강아지는 정성스럽게 길들이려 애쓰면서도 정작 자신의 마음과 습관을 다스리려고 애써 노력하지는 않습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 새 날을 맞이하는 연말연시에 우리가 차분하게 되돌아봐야 할 것은 거창한 계획이나 성과가 아니라 우리의 하루하루를 지배하는 바로 이 습관입니다.

불교경전인 ‘숫타니파타’에서 이르기를 “마음의 원인과 결과의 법칙성을 깨닫고, 고통스러운 결과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는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행동하라. 이렇게 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라. 이것이 최고의 행복이다”라고 했습니다. 또한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마음의 규칙을 만들어, 집중력을 높이고자 하는 노력과 자기 관찰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하라. 이런 노력을 통해 심신의 고통이 만들어지는 구조를 꿰뚫어 보고, 고통을 줄여나가면 마음에 평온이 찾아온다. 이것이 최고의 행복이다”라고도 했습니다.

만약 우리에게 어떤 집착이 있어서 습관을 고치기가 어렵다면, 마치 잠에서 깨어나듯이 깨어나야 합니다.

누워서 생각만 하면 잠에서 깨어날 수 없습니다. 벌떡 일어나 이불을 개야만 진정으로 잠에서 깨어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습관은, 마치 이불을 개는 것처럼 대부분 고치기 쉬운 일인데도 불구하고 공연한 망상 때문에, 또는 게으름 때문에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사회는 불교를 포함해 종교를 가진 사람이 55%나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내부의 삶은 그리 행복하지 못합니다. 종교의 가르침을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잘못된 습관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종교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즘 학교 교육의 목표는 ‘자기 주도적 학습’입니다. 학생 스스로가 목표를 세우고, 이 목표를 향한 계획과 과정, 그리고 점검 역시 학생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학교 교육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도 이러해야 합니다.

‘올해의 인물’이라 할 수 있는 고(故) 스티브 잡스는 열일곱 살 되던 해 어느 날 한 책에서 “만일 당신이 매일을 삶의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 당신은 대부분 옳은 삶을 살았을 것이다”라는 구절을 읽게 됩니다.

스티브 잡스는 이 구절에 깊은 감동을 받아 이날 이후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면서 자기 자신에게 “만일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가 오늘 하려는 것을 할까?”라고 물었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이 습관에서 나온 것입니다.

자작자수(自作自受)라 했습니다. 자기가 저지른 일의 과보를 자신이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자작(自作)은 습관으로부터 오는 것이기에, 습관을 고치지 않으면 결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이번 연말연시가 나의 습관을 깊이 들여다보는 ‘성찰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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