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 삭(朔) 돌아 나온
오욕칠정의 숱한 사연들
바야흐로
엄숙한 침묵의 관(棺)에 들어
유체이탈의 의례를 준비하나니
다시는 되돌아 건너지 못할
이 편 강기슭에 닻을 내려
설레는 첫발 내디디려는 즈음
칠흑의 밤하늘 가르며
깊은 울림으로 걸어 나가는
섣달 그믐밤 종소리
그 뒤꿈치마다 밑줄 그어가며
숙연히 옷깃 저며 주문을 왼다.
그대 원하던 바
얻지 못하였다 불평 말라.
그대 받아 마땅한 벌
받지 않았음에 감사할줄 알라.
장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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