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겨울,
회색 빛 공간
끊임없는 원(圓)의 회전은 다만
고독하기 때문은 아니다.
벌거벗은 나무는 언 땅 깊숙이
못다한 사랑
그리움 심어두고
모진 목리(木理)의 아픔으로 서 있다.
그대는 다만 깊은 동빙(凍氷)에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둘의 발 밑으로 흐르는
유유한 강(江)
회오리쳐 넘쳐나는 함성
뜨거운 숨결이 들린다.
아침이며
우리 사랑은
대지를 감싸는 푸르른 하늘
태양빛보다 더 밝은 노래로 살아
겨울산,
절정(絶頂)에 서리라.
이흥수
독자여러분께서 촬영하신 풍경, 행사, 고발사진 등 소재에 상관없이 photo@kado.net 메일로 보내 주시면 지면에 실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