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겨울,

회색 빛 공간



끊임없는 원(圓)의 회전은 다만

고독하기 때문은 아니다.

벌거벗은 나무는 언 땅 깊숙이

못다한 사랑

그리움 심어두고

모진 목리(木理)의 아픔으로 서 있다.



그대는 다만 깊은 동빙(凍氷)에

침묵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둘의 발 밑으로 흐르는

유유한 강(江)

회오리쳐 넘쳐나는 함성

뜨거운 숨결이 들린다.



아침이며

우리 사랑은

대지를 감싸는 푸르른 하늘

태양빛보다 더 밝은 노래로 살아

겨울산,

절정(絶頂)에 서리라.

이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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