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호

춘천보훈지청장

지난 2011년은 무엇보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강원도민의 염원이 이뤄진 해로 기억된다. 두 번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세 번의 도전을 준비한 강원도민의 패기와 끈기가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에, 2011년은 모든 강원도민에게 자부심과 긍지를 안겨준 의미심장한 한 해로 기억될 것이다. 국가보훈처도 2011년의 의미는 특별했다. 2011년은 창설 50주년을 맞은 국가보훈처가 그간의 추진 성과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나갈 방향을 정립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 뜻 깊은 해였다.

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를 중심으로 보상과 지원, 명예선양사업에 집중했고, 국가유공자의 예우 강화 및 보훈문화행사 개최 등 많은 성과를 이뤘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2012년부터 나갈 국가보훈 발전 방향을 “선제보훈으로 하나된 국민”으로 제시했다.“국가유공자의 희생과 공헌 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이러한 희생과 공헌이 헛되지 않도록 대한민국의 존립과 발전을 보장하는 것이 최선의 보훈”이라는 인식에서, 그간 ‘국가유공자 중심의 사후적, 보상적 보훈’에서 그 영역을 확대하여, 국민이 국가를 위해 자발적으로 헌신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전 국민 대상의 선제보훈’을 통해 국민통합을 이뤄내려는 것이다.

또한, 이를 추진하기 위해 국가보훈처가 달성할 네가지 정책과제를 정립했다.

첫 번째 과제는 ‘국민 통합을 위한 나라사랑 정신 함양’이다. 온라인 포털 사이트 구축 등으로 젊은 세대의 눈높이와 요구에 맞는 교육 자료들을 제공하여, 젊은 세대들이 능동적으로 나라사랑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해 소통의 장을 만들고자 한다. 이외에도 나라사랑 정신을 중심으로 국민통합을 다지기 위한 다채롭고, 적극적인 나라사랑 교육을 전개할 계획이다.

두 번째 과제는 ‘보훈·안보단체가 호국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다. 보훈단체 회원들을 중심으로 호국보훈의식 확산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보훈단체가 보훈문화 확산의 중심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세 번째 과제는 ‘국가유공자와 전역 장병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는 정책 추진’이다. 국가유공자와 보훈보상대상자를 구분하여 국가유공자의 영예성을 높이고, 보훈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보훈보상체계 개편안이 올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개편안 시행과 더불어 국가유공자가 희생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국민들이 그 희생에 대해 충분한 예우로 답할 수 있는 보훈문화 조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할 것이다.

마지막 과제는 해외 보훈업무의 강화이다. 6·25전쟁에 참전한 UN참전용사의 헌신에 보답하고, 참전국과의 꾸준한 교류 협력을 통해 보훈 외교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국외 현충시설물 관리와 재외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함양을 위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펼쳐갈 예정이다.

작년 말 북한의 김정일 사망에 따른 북한의 정권교체 소식으로 국내 혼란이 우려됐지만, 대한민국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그것은 대한민국의 기본적인 틀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그 틀은 바로 선조들로부터 현재의 우리에게 이어오고 있는 나라사랑 정신, 즉 국가보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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