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도 없는 암흑의 바다로 간다.

그 뒤로 바람 같은 슬픔이, 괴로움이,

피를 토하며 따라온다.



이제는 모두를 보내야 할 때



하얀 웃음은 검은 바다가 삼켜 버리고

모래톱에 쌓아 놓았던 너와 나의 시간들은

살점이 뜯겨진 채로 붉은 파도에 밀려갔다.

이젠 망각의 시간으로 돌어가야 할 때

소라도, 갈매기도, 고양새도, 고개 숙여 눈물 흘린다.



여명이 밝아오는 바다는 낮게 속삭인다.

모든 것은 저렇게 마지막에 가야만

마음을 비우고 원점으로 돌아가는 게야



박승일·시인(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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