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볼썽사납다고
가지가지마다 꽃도 빚고
천의무봉으로 옷을 지어
일일이 입혀주는 자상한
겨울 하늘의 성스런 자태
눈발이 하늘하늘 내리는 날
하얀 은백의 천지
인간에게는
설화의 꽃잎 수를 놓아
차디찬 세상을
떡 찌는 온기로
거친 삶을 매만져 주고
겨울하늘은
탈 많고 사연 많은 인간에게
춥디추운 겨울 한철이라도
숱한 아픔 은근슬쩍 달래주려
맘의 앞마당 뒤언덕에
신의 정원을 꾸며주네
최동희 ·강릉시 포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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