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규

강원대 교수

강원도 이미지는 감자, 산골의 풍경, 사투리 등으로 연상된다고 한다. 놀러가고 싶지만 살고 싶지 않은 지역, 이것이 강원도 이미지인 것 같다. 또한 강원도에 살면 경쟁사회에서 탈락할 수밖에 없는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산업사회에서는 삶의 양이 중요하지만 지식경제사회로 변화되면 삶의 질을 추구한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양(量)을 중시하여 사람들은 수도권에 집중하고, 질(質)은 고소득 계층만 누리고 주말 별장으로 강원도를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 수도권에서 각박한 직장생활을 하면서 은퇴 후 생활은 넉넉한 전원생활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현실은 서울을 떠나면 마치 인생낙오자로 생각하고 시골생활을 기피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을 유발하는 것은 시골생활의 어려운 면이 많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은퇴 후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의료시설일 것이다. 젊을 때보다 각종 질병에 쉽게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은퇴하여 시골에서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 인프라만 좋다고 살기 좋은 곳은 아니다. 사람들이 느끼는 이미지가 더욱 중요하다.

최근에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수단이 변하고 있다. 오프 라인(off-line) 보다는 온라인(on-line)에 의해 각종 정보에 노출되어 공감대가 형성된다. 강원도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사람들의 인식에 대한 대응이 미흡하다. 강원도가 기업이전을 위한 엄청난 노력에 비해 결과는 초라하기만 하다. 기업인들이 기피하는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강원도에 살면 자식교육 등의 문제로 경쟁사회에서 도태될 것 같다고 한다. 강원도의 전략산업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필수이다. 향후는 전략산업과 더불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수단인 교육, 문화, 레저·스포츠가 있으면서 의료분야의 핵심지역으로 발전시켜 명품지역으로 거듭 태어나는 이미지 관리가 중요하다.

강원도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수립이 필요하다. 이미지 개선은 사람들의 의식적 반응뿐만 아니라 무의식적 반응을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뉴로마케팅을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펩시가 코카콜라보다 소비자 선호도가 높았지만 실제 선택한 제품으로 코카콜라를 더 많이 마시고 있다. 인간의 생각과 행동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이다. 소비자가 말하는 것과 소비자의 뇌가 생각하는 것의 차이가 있다는 반증이다. 강원도를 살기 좋은 것이라고 말하지만 강원도를 기피하는 이유와 같은 맥락일 것이다.

하버드대 잘트만 교수는 “인간들의 욕구는 단지 5%만 외부적으로 표현되고 95%는 무의식에 의해 행동을 한다”고 하였다. 강원도마케팅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이런 인간들의 무의식 행동을 분석하여 새로운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인간들은 친근감, 경제적 혜택, 칭찬, 손해에 대한 자극, 육체적 고통에 대한 자극 등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광고메시지가 전달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의 에이스 침대광고 등과 같은 뇌의 논쟁거리를 만들거나, ‘인간은 태어날 때는 알칼리였다’라는 ‘처음처럼’ 광고의 생생한 정보 제공 등은 뉴로마케팅을 활용한 광고이다.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한 기아자동차의 K7브랜드는 설문을 통해 소비자의 ‘의식’을, 시선추적(eye tracker), fMRI 등을 통해 ‘무의식’을 조사·작명하여 성공한 사례다.

인간 뇌의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그 결과 해석의 기준도 다르기 때문에 뉴로마케팅은 기존의 조사방법인 설문조사의 대체재가 아닌 보완재다. 고도화 되는 기술과 사회에 뉴로마케팅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파악하는 강원도마케팅의 성공전략이 필요하다.

강원도마케팅전략 수립 시 감성적 분석방법을 보완하고 강원도의 이미지를 개선하여 살기 좋은 곳으로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꼭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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