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의 드높은 인기가 세계 청소년이 가고 싶은 나라로 대한민국을 꼽게 한다. 인터넷의 발전 속도와 스마트폰의 저력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가 세계경쟁에서 만만치 않은 예는 이외 수없이 많다. 그러나 아직도 선진화를 논할 수 없는 영역이 있으니 아마 ‘교육’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우리 사회에는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자성이 언제나 있어 왔지만 교육전문가조차 그 해결책을 명쾌하게 제시하지 못해 왔다. 그만큼 교육문제는 어려운 문제라는 소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행착오 속에서도 한발씩 전진하다보면 언젠가는 교육선진화 국가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다는 막연한 믿음을 우리는 갖고 산다. 그런데 요 몇년 사이 그 신뢰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 개인들의 파워가 집적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려면 제도가 받쳐 주어야 하는데 그 교육제도가 영 문제인 것이다. 학교폭력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는데도 별 권한이 없어 무력한 교사이고 그런 상황을 방치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학교이기에 하는 말이다.

과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서태지의 노래 ‘교실이데아’는 학교가 비난받는 이유가 전 가사에 담겨 있다. ‘됐어 됐어 됐어 됐어 그런 가르침은 됐어 (중략) 조그만 교실로 몰아넣고 전국 구백만의 아이들의 머리 속에 모두 똑같은 것만 집어넣고 있어’ 가르치는 행위가 기계적이고 주입식이라 학생들의 창의적인 생각이나 행동이 말살된다는 내용이다.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과거인데 비난의 내용이 낯설다. ‘학교폭력’이라는 현재 문제의 사안이 ‘잘못된 지식교육’ 사안보다 중압감이 커서 드는 느낌이라고 짐작한다.

‘강한 미국은 강한 미국학교에 달려 있다’는 문구의 ‘강한 학교 만들기’프로젝트가 미국에서 2008년 있었다. 사회 리더들에게 교육에 신경쓸 것을 촉구하는 이 프로젝트의 선봉은 빌게이츠였고 그는 다른 리더들과 함께 거금을 이 프로젝트에 기부했다. 빌게이츠처럼 교육의 중요성을 늘 강조하며 투자를 아끼지 않는 지도자들이 필요하다. 총체적 난국은 총체적 협력으로 풀어 나갈 수밖에 없다. ‘건강한 학교 되찾기’ 캠페인이라도 지속적으로 벌여야 하지 않을까? 마음이 조급하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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