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든지 입으로 말하는 것은 쉽지만, 실제로 해보면 쉽지 않으므로 말을 입 밖으로 표현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는 말 담하용이(談何容易)가 있다. 리더일 경우 말에 책임감이 실리니 실천할 수 있는 말만 하려는 숙고가 필요하다. ‘담하용이’라는 말을 들으면 ‘이 대통령’과 ‘소통’이 함께 떠오른다. 수많이 지적 받아온 소통부재를 본인인들 모를 리 만무하니 한때는 대통령 자신도 ‘잘 소통하기 위해 스스로 먼저 바뀌겠다’고 다짐하기도 했었고 노력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의 소통부재는 별 발전 없이 지금도 진행형이다. 차기대통령으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의 최근 한 언론사 조사 결과 응답자의 42.7%가 ‘소통능력’을 꼽을 정도로 우리 국민에게 ‘소통’은 늘 갈증나는 단어이다.

진정한 소통이 어려운 이유는 소통은 단순한 대화를 주고 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사로운 개인의 이익보다는 대의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단합된 의지, 그 의지가 훌륭한 소통의 대전제이자 출발이다. ‘혼창통’의 저자는 소통에 반드시 동반되어야 하는 것을 ‘사람을 움직이는 힘’ 즉 ‘혼’ 또는 공감대라고 설명한다. 결국 혼이 담기지 않은 메시지는 아무리 훌륭해도 소통이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사람을 움직이는 대화를 하려면 우선 타인을 존중하며 인정한다는 마음으로 출발해야 한다, 인정을 위해서는 상대방의 말을 경청해야 하는 노력이 절대적이니, 소통의 근본은 ‘존중과 인정 경청’이 필수임을 알 수 있다.

대통령의 소통을 새삼스럽게 거론하는 이유는 소통의 참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이다. 또한 페이스북을 활용하여 자신이 소통을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리더들에게 그것은 그저 신변잡담을 나누는 것에 불과하지 소통은 아니라는 쓴 소리를 하고 싶어서이다. 페이스북 피로감이라는 신조어가 최근 미국에서 등장했다. 페이스북을 통해 알 필요도 없는 타인의 일상사를 매일 시시각각 접하는 것에 대한 피로감을 말한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활용하여 관계를 확장시키는 일에 몰두하는 리더들이 참고해야 할 신조어이다. 진정 페이스북은 ‘자기개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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