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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한 언어로 말하자

이영규 2012년 02월 24일 금요일
   
▲ 이영규 장로

춘천 석사감리교회 장로회장

저속한 말과 거짓 정보는 빠르게 퍼져나간다.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버릇이 없어지고 감정에 휩쓸려 멋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반(反)지성주의가 팽배한다. 오늘의 우리사회 모습이다. 인터넷문화 탓이 매우크다. 팟캐스트 형식의 방송 나꼼수를 보라. 온갖 비속어와 진실을 가장한 가짜 정보가 횡행한다. 진행자는 최근 스스로 잡놈이라면서 논란이 된다고 유치한 성(性)적 농담을 하지 않고, 얌전하게 방송 할 것을 약속 못한다고 했다. 잡놈이라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그가 한 말이다.

풍자는 폭로든 비판이든 사실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사실에 바탕을 두지 않으면 그건 거짓이고 거짓은 범죄 인 것이다. 거짓을 퍼뜨리는 게 풍자일 수 없고 비판일 수 없는 것이다. 저속한 표현이나 욕설은 또 있다. 부러진 화살의 실제 주인공 전 성균관대 한 교수는 ‘판사 니들이 뭔데’라는 책에서 “비난해야 할 상황에서 욕하는 것이 뭐가 잘못되었다고 지랄인가… 판사, 니들 그렇게 까불다가는 뒈지는 수가 있어”라며 막말과 욕설을 쏟아냈다. 출판사들이 출간을 망설이자 직접 출판사를 차려 책을 낸 것이다. 감히 지성이란 말을 들먹일 수가 없다.

현직 판사들이 대통령을 비난하는 ‘가카새끼 짬뽕’, ‘가카 빅엿’이라는 말을 쏟아내는 세상이다. 막가는 세상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당당히 정론을 펼쳐야 옳은 일이고 그것이 용기 있는 지식인 일 것이다. 사람은 말을 하기 때문에 짐승보다 높은 수준에 올라갈 수 있었고 또한 말 때문에 악마의 수준으로 자주 떨어질 수도 있다. 영국의 문학 평론가 올더스 헉슬리가 한 말이다. 우리사회는 분노와 막말과 거짓말, 천박한 말과 욕설이 넘쳐흐르고 있다.

특히 정치판의 막말은 들추자면 끝이 없다. 야당의 한 최고위원은 “약체 정부라서 전직 대통령들이 당했던 온갖 수모를 깨끗하게 돌려 드리겠다. 6월국회가 개원되자마자 특검을 발동해서 현 정부의 형태를 깨끗하게 갈아엎겠다”고 했다. “1% 너희끼리만 해쳐먹지 말고 나머지 99%도 어울려서 잘 살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품위를 잃은 표현은 말할 것도 없고 말 속에 증오와 복수심이 깔려있다. 그런 마음으로 앞으로 피바람을 불러오겠다는 식의 발언, 과연 우리 자녀(학생)들이 배울 만 한 것일까. 정치가 곧 전쟁터란 말인가. 한번 되묻고 싶다. 국익을 위해 대외무역협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그렇게 목청을 높이던 때는 언제고 이제 역할이 바뀌었다고 말을 바꾸며 상식이 무너진 저속한 표현을 쏟아내고 있으니 공부는 무엇 하려고 하나 하고 자녀들이 물으면 무슨 대답을 할까. 거짓말은 권력 획득과 유지 수단이고 상대에 따라 시시때때로 의견을 뒤집고 서로 모순된 두 가지 말을 할 필요가 있다라는 것인가. 걸리버 여행기를 쓴 조너선 스위프트가 정치적 거짓말이라는 글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요즘 손자들에게 물어보면 초등학생들도 쌍욕이 안 들어가면 이야기가 안 된다고 한다. 상대방에게 온순하게 대하면 얕보이기 때문에 욕을 한다는 것이다. 거리에서도 TV나 영화에서도 욕지거리를 흔하게 접한다. 증오의 말, 저질스런 말에 우리는 너무 익숙해져 있고 별다른 감각이 없다. 일종의 불감증이라는 큰 병에 걸려 있는 것이다.

이젠 그런 불감증을 퍼뜨리는 바이러스를 죽여야 한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까. 날카로운 말, 저질스러운 말, 증오의 말은 현대의학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주고 있는데, 우리 한번쯤은 짚고 넘어가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이 나라의 미래를 한 번쯤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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