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창의

관동대 경영대학 교수

‘2018 평창 동계올림픽’참가 선수단의 주 숙소인 평창에서 각 경기장까지 30분 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횡성을 통과하는 ‘6호선 국도’ 전 구간의 4차선 확장이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동계올림픽 관련한 교통 SOC 계획에는 이 부분이 소홀히 다뤄지고 있다.

본래 6호선 국도는 인천광역시 중구와 강원도 강릉시 연곡면을 잇는 도로다. 동계올림픽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곳은 6호선 국도의 횡성통과 구간이 된다. 올해 정부 예산에 6호선 국도의 서원 ~ 공근 구간은 겨우 예산 10억 원이 신규로 반영돼 국회를 통과한 상태다. 이런 식이라면, 하세월이다. 서원 ~ 공근 구간 사업은 총 연장 12㎞로 4차선 확포장 공사로 추진되어 이미 2007년, 2008년 예산에는 반영됐으나, 착공을 위한 총사업비 협의과정에서 기획재정부의 타당성조사 결과,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중단된 전력이 있다.

중앙정부는 강원도에만 엄격한 잣대를 대어왔다. 과거 60년대, 70년대에 경상도와 전라도에 교통수요가 있어 그 많은 교통 SOC를 공급했던가? 도로와 교통량과의 관계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관계와 같다. 그동안 그릇된 편견에 의해 강원도의 교통시설 공급이 지연되었지만, 이제는 교통시설의 설치에 관한 방법론에 관한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교통수요가 없기 때문에, 교통공급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이 강원도에서만큼은 동계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봇물처럼 사라져야 한다. 도로 공급이 오히려 신규 교통수요를 창출할 수 있다는 개념을 확립해야 한다. 지역의 균형적 발전 차원에서 이참에 강원도는 교통시설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제외하도록 법제화를 추진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6호선 국도의 공근 ~ 서원 ~ 용두리 구간은 당초계획대로 4차로 확·포장이 조기에 이루어져야 마땅하다. 동계올림픽 때, 국외 올림픽 참가자들의 신속한 수송을 위한 간선 고속교통망의 확충 이외에도 경기장간, 또는 숙소 및 휴식공간까지의 접근성 확보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도로를 혈관에 비교해서 말한다면, 만전을 기해야 할 동계올림픽을 위해서 동맥과 정맥뿐만 아니라, 실핏줄도 필요하다는 얘기다.

보광 휘닉스 스노보드 경기장과 주경기장(알펜시아)의 최단거리 접근로인 6호선 국도의 조기 확충이 필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동계올림픽 접근도로인 지방도 456호선과 지방도 442호선의 경우는 이미 4차로로 운영중이어서 도로 기능 간 위계가 모호하게 운영되고 있는 점도 불합리하다.

수도권에서 올림픽 알펜시아로 접근하는 철도와 고속도로를 보완할 수 있는 도로를 42호선 국도로만 정해 놓고 그 준비를 42호선 국도에만 편중하고 있는 것은 위험부담이 크다.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선 6호선 국도도 함께 활용하여, 접근로 분산정책이 필수라 생각한다.

현 상태의 6호선 국도는 기형적이고 비효율적인 국도로서 올림픽이 아니더라도, 우선적으로 개선해야 할 도로다. 전국 대부분의 국도가 이미 4차로로 확장되었거나 확장 중이다. 횡성을 통과하는 6호선 국도의 전 구간 4차선 확장은 이번 올림픽 지원 기회에 반드시 실현되어야 한다.

올림픽 이후에도 6호선 국도는 휴가철과 행락철에 집중되는 교통량 분산을 통해, 고속도로 정체 시 우회도로로서의 역할과 수도권으로의 접근성 향상을 위해 충실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6호선 국도의 서비스 질이 제고되면, 원주로 집중된 교통량을 횡성방향으로 평준화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도로는 혼잡과 사고를 대비해서라도 대안이 있어야 하고 우회도로가 필요하다. 동계올림픽을 위한 교통 SOC 시설이 굵직굵직한 고속교통망에 너무 치중하여 자칫 6호선 국도의 역할을 놓치면 곤란하다. 이제부터라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루어져, 동계올림픽을 향한 SOC 사업에 누락되는 부분이 없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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