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탁경명

강원방송 고문·춘천연탄은행 이사

DMZ 비무장지가 바로 산넘어인 작은 산골 마을 화천이 올 1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축제기간 23일 동안 135만 국내외 관광객을 반하게 했다. 이를 세계 22개국 66개 언론사들이 화천 얼음나라 겨울축제를 격찬하게 하는 진기록까지 남겼다. 국내에서 축제 한 가지로 세계 유력 언론사들이 이렇듯 집중보도하기는 처음이다.

2009년 1월 21일 미국의 유력 주간지 ‘타임’지는 올 겨울 세계 유명축제라는 제목으로 산천어 축제를 첫 보도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샀다. 이어 산천어 축제 개막을 앞둔 작년 12월 2일 미국 CNN이 주말 섹션판에 산천어 축제를 ‘세계 겨울축제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하면서 세계언론들이 앞 다투어 찬사보도를 쏟아낸 것이다.

화천읍 마을 앞 북한강 상류 길이 2.4㎞, 너비 150m의 꽁꽁언 얼음판에 지난 1월 14일 하루 최고 16만 인파가 넘쳤다. 하늘에서 본 이 긴 낚시행렬의 인간띠는 장관이었다. 이 광경을 TV나 신문으로 지켜본 세계인들이 도대체 어떤 얼음낚시길래 저렇게 긴 인간띠를 이룰 수 있느냐는 탄성을 자아냈다.

인구 2만 4000명의 화천군에서 열린 4번째 축제 때 100만명이 넘는 국내외 관광객들이 얼음 낚시와 맨손 산천어잡기에 반해 몰려들었고 특히 외국 언론사들은 믿지 않을 정도였다. 그래서 더욱 격찬한 것이다. 이렇듯 세계 언론과 지구촌 가족들과 축제에 푹 빠진 인파의 3대 진기록을 세우면서 화천 산천어축제는 10년 만에 세계인들로부터 ‘꼭 한번 가봐야 겠다’는 선망의 겨울축제로 우뚝 자리했다.

화천군은 이에 한마음으로 축제 성공을 위해 정성을 다한 군민들과 지역주둔 육군 장병들에게 감사의 무료낚시 행사를 개최해 화천군과 산천어축제의 세계화를 더 높일 것을 다짐했다.

이번 축제는 미국에서만 CNN을 비롯 시카고, 트리분, ABC 뉴스, LA 타임스 등 26개 신문·방송사들의 1월 주말레저판을 장식했다. 영국에서도 세계최고 권위의 BBC와 가디언 등 유력 언론 8개사가 세계유일의 분단국인 우리 나라의 화천 축제를 이렇게 제목을 뽑았다. “추위야 물럿거라 한국의 산천어 축제 납신다”라고 말이다.

중국 신화통신, 중국 공영채널 중앙방송과 프랑스, 인도, 일본, 이탈리아 등의 권위있는 신문, 방송사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하기도 했다. 산천어축제가 어떻게 세계인을 반하고 놀라게 했을까. 그것도 어떻게 세계7대 겨울축제 불가사의로 선정됐을까. 강원도 정부도 설마했다. 그러나 정갑철 화천군수와 군민들은 불가능을 현실로 이뤄냈다. 매년 내용 개선과 창의력으로 마침내 해냈다.

2003년 첫 축제 때 마을앞 북한강의 길이 500m, 너비 150m의 얼음판에서 시작한지 6년 만에 길이 1.8㎞까지 뻗어났다. 올해는 600m 더 길어졌다. 화천은 자연과 사람으로 가득한 겨울 얼음나라였다. 올해 외국인도 2만 5000명 넘게 참여해 예년비해 4배나 늘었다. 축제는 7년째 들어부터 국내외 관광객 100만명 돌파라는 홈런으로 계속 나아가고 있다. 눈과 겨울이 없는 동남아를 위주로 미국과 유럽나라에서 산천어 얼음나라 축제를 찾아 ‘원더풀’을 쏟아냈다.

문제는 내년 1월 축제다. 올해 전 세계를 놀라게 한 만큼 특히 내년 축제땐 화천 산천어 축제를 집중격찬한 66개 언론사의 22개국에서 선망의 대상이 된 ‘세계겨울축제 7대 불가사의’를 체험하려 몰려들 것이다. 그런 만큼 고품격고소득과 하루 24시간이 낭만과 즐거움에 흠뻑 젖는 프로그램개발이 우선 과제다.

무엇보다 산천어 선등거리 ‘산천어 등을 전기로 연결한 크고 작은 산천어 전등불’의 기념품 제작으로 추억을 심어주는 일이다. 이와 함께 각국 여행사와의 마케팅 그리고 인근 춘천시와 연계한 손님맞이도 중요하다. 여기다 다양한 산천어 먹거리 개발과 화천이 6·25 전쟁때 10만여명이 숨진 적과 아군의 거대한 공동묘지인 만큼 세계 평화마을 조성이란 큰 뜻을 또 한번 놀라게 담아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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