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에너지벨트 부상으로 새역사 쓰게 될 것”

 
삼척 LNG생산기지 완공되면 영동지역 천연가스 공급 시작

산업연료 확보 계기 공장 유치ㆍ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먼저, 한국가스기술공사에 대해 소개해 달라.

“우리 공사는 1993년 천연가스 설비의 안정적인 운영과 기술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공기업이다. 현재 1094명의 임직원이 재직하고 있으며 대전 본사를 중심으로 강원지사 등 11개 지사와 멕시코, 싱가포르 등의 해외사무소를 두고 있다. 가정용이나 공업용 도시가스는 해외에서 수입된 영하 162도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기지에 저장했다 기화시킨 후 주 배관망을 통해 전국에 공급된다. 우리 공사는 인천, 평택, 통영에 있는 3개 생산기지의 전체 설비와 전국 3600여㎞에 달하는 배관망 등 국가 기간시설에 대한 정비, 안전점검, 엔지니어링 기술개발을 책임지고 있다. 또 천연가스 공급에 필수적인 초저온 저장탱크의 설계 국산화에 성공해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아울러 차세대 에너지 등 에너지 관련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세계 일류 에너지 기업을 목표로 뛰고 있다.”



-사장님은 행정가에서 경영인으로 변신했다. 경영의 무게중심을 어디에 두고 있나.

“지난 2008년 12월 강원도 행정부지사로 부임해 지난해 6월까지 고향에서 일했다. 그리고 같은해 6월 공사의 제10대 사장으로 취임했다. 행정과 경영은 조직의 목표 달성을 위해 인적·물적자원을 관리·운영한다는 측면에서 비슷하다. 공기업도 공공부문이고,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오랜 공직생활에서 익힌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된다. 공사의 설립목적이 천연가스 설비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인 만큼 전국에 산재해 있는 현장의 안전관리가 최우선이다.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하면 막대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다. 또 직원들이 자기계발에 충실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전 임직원이 ‘사랑나눔 봉사단’에 가입해 홍천과 영월 등 전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금년도 주요 사업계획은.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는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2017년 중장기 경영전략을 수립해 진행 중이다. 올해는 설비의 완벽한 정비를 통해 천연가스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핵심 정비기술 및 설계기술을 무기로 해외 에너지 시장 진출도 구상 중이다. 동시에 신사업 아이템 발굴에 힘쓸 것이다. 국내에서는 천연가스 설비에 대한 완벽한 점검과 정비로 단 한 건의 안전사고도 없었다. 해외사업으로 전략적인 제휴와 사업 다변화를 통해 현재 진행 중인 멕시코, 브라질, 싱가포르, 쿠웨이트, 나이지리아 등의 엔지니어링과 시운전 용역을 차질없이 수주해 해외시장 개척의 원년이 되도록 하겠다. 올해 우리 공사는 2000억원대의 매출을 달성하고, 핵심 기술의 경쟁력을 높이며, 글로벌 인재를 육성해 세계 최고의 천연가스 기술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삼척 등 동해안권을 가스와 원자력 등 에너지 벨트로 조성하고 있다. 가능성 등을 전망해 달라.

“강원도 동해안이 강릉-동해-삼척-영덕을 잇는 새로운 에너지 벨트로 부상하고 있다. 삼척에 건설 중인 LNG 생산기지 외에도 대규모 민자 화력발전 단지가 건설된다. 강릉에는 원전 2기의 발전설비 용량과 맞먹는 2000W급 민자 발전플랜트가 들어선다. 삼척과 영덕에는 원전 8기가 건설될 예정이다. 러시아에서 북한을 거쳐 연결되는 천연가스(PNG)육로 도입사업도 강원도를 통해 배관망이 건설된다면 동해안 에너지 벨트는 대한민국의 에너지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이다. 특히 삼척 LNG 생산기지가 완공되고, 강원도 전역에 배관망이 건설되면 강원도민들의 에너지 복지가 향상될 것이다. 또 산업연료 확보를 계기로 공장을 유치하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된다.”



-삼척 가스기지와 삼척-영월 가스 배관망 건설 현황은.

“지난 2008년 천연가스 전국 확대를 위해 속초 등 9개 지역을 포함한 42개 지역의 가스 주배관망 건설 기본계획이 수립됐다. 특히 지역별 공급 여건을 감안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단계적인 공급 계획을 확정했다. 삼척기지가 완공되면 강원 영동지역도 주배관망을 통해 천연가스가 공급된다. 현재 삼척 생산기지와 영월을 잇는 주배관 매설공사는 1, 2구간으로 나눠 총연장 120.3㎞에 걸쳐 주배관 매설과 9개의 공급 관리소 건설이 진행 중이다. 울진과 속초를 연결하는 주배관은 3개 구간 총연장 193.97㎞에 걸쳐 매설 중이고 동시에 24개 공급 관리소가 건설된다. 주배관 공사는 모두 삼척기지와 연결돼 2013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가스 공급은 내년 11월부터 가능하다. 원주소재 강원지사는 충청 일부지역을 포함해 286㎞의 주배관망을 관리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 12월이면 관리대상 주배관망의 총연장이 316㎞ 추가된다.”



-공사는 중앙아시아 자원부국들과 기술협력이 활발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현황은.

“우리 공사는 신흥 자원부국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중앙 아시아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수년 전부터 현지 진출을 준비해 왔다. 대표적인 사업은 카자흐스탄 천연가스(CNG) 시범사업인데 우리 공사가 CNG 충전소 사업 지분 투자자 및 사업 참여자로서 전문가를 파견해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설계 및 시공감리 프로젝트, CNG 압축설비 기자재 공급 프로젝트 등의 수주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현지 합작법인(JVC)인 오토가스알마티(AutoGasAlmaty)사 및 ㈜코롱사와 협력해 중앙 아시아 인근 국가들에 대한 프로젝트 영업을 더욱 활발하게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제2의 중동 붐이 일고 있다. 공사 차원의 중동진출 전망은.

“중동 국가들은 10∼20년 후 석유가 고갈될 것에 대비해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제1의 중동 붐과 비교해 5∼6배 규모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를 가르켜 ‘제2의 중동 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 공사는 그동안 중동 산유국의 현지 영업망을 강화해 왔다. 그 결과 지난해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인 KNPC로부터 LPG 탱크 설계 및 구매 분야를 수주했다. 올초에는 사우디에서 발주한 사다라(SADARA) 프로젝트를 수주한 데 이어 프로필렌, 에틸렌 탱크 설계 및 구매 분야를 추가로 맡았다. 또 전후 복구사업이 한창인 이라크 플랜트 시장 진출을 위해 국내 건설사와 손잡고 가스배관 매설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 중이다. 사우디 현지법인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강원도민들에게 하실 말씀은.

“평창올림픽 개최와 동해안 에너지 벨트 조성 등으로 강원도는 도약의 전기를 맞고 있다. 수도권과 연결되는 철도망과 도로망 확충은 지역산업 육성을 위한 좋은 여건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영월에서 태어나고 자란, 도민의 한 사람으로서 강원도의 변화와 발전이 반갑고 기쁘다. 공사 대표로서 삼척 LNG 생산기지 건설, 강원권 주배관망 구축, 그리고 사후 안전관리를 위해 임직원들과 노력하겠다. 아울러 강원도민들이 좀 더 많은 에너지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대전/남궁창성 cometsp@kado.net


● 강기창 대표는
영월 수주태생으로 춘천고와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제 20회)에 합격하면서 1977년 공직에 들어가 행정자치부 중앙공무원교육원 교육총괄과장, 행자부 행정혁신국장, 중앙인사위원회 후생복지국장, 국가정보원 인사혁신특별보좌관, 중앙인사위 성과후생국장 등을 지냈다. 이어 행정안전부 소청심사위원회 상임위원, 강원도 행정부지사 등을 역임하고 강원도지사 직무대행으로 일하며 고향발전을 위해 헌신했다.

공직 생활중 틈틈이 공부해 서울대 행정대학원 석사와 영국 리버풀대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지난해 6월 한국가스기술공사 대표로 취임해 경영인의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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