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전형은 대입에 있어서 전략적 돌파구이자 블루 오션입니다.

저희 고등학교 특성상 수능 준비는 전혀 안하고 수시전형으로만 대입을 준비하면서 수시전형이 정말로 그렇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정시전형의 경우 내신은 내신대로, 수능은 수능대로, 논술은 논술대로 많은 것들을 준비해야 할 뿐더러 모두 잘 해야 하지만, 수시전형의 경우는 전혀 다릅니다. 수시 전형은 내신을 확실히 챙겨주고 실질적인 전공과목을 공부해 그렇게 키운 실력을 적극 활용해 여러 경시나 연구, 대회 등에서 실적을 쌓아 대학을 가는 전형이기 때문입니다.

수시 전형을 준비할 경우 사실상 실제 실력에 비례해 점수가 나오기보단 문제를 빠르고 정확하게 푸는 기계로 만드는 수능형 인간이 되지 않고 전공분야를 공부함으로써 자신의 실력을 키울 수 있을 뿐더러 대학교에 와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에 일석이조인 것입니다. 그렇다고 수시전형의 경쟁률이 정시전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게 높지도 않아 대학으로의 문턱이 낮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학교 및 학과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저의 경우를 예로 삼아 그 대비법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시전형에 있어서 1차적으로 보는 것이 바로 내신 성적, 실적과 자기소개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수시전형으로 대입을 준비하겠다면 우선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내신 성적부터 최대한 챙겨놓는 것입니다.

이때 진학을 목표로 하는 대학교 전형 공지를 참고해 어떠한 과목의 성적을 보고 그 반영 비율이 어떠한지 확인하고 계획적 내신대비가 필수입니다.

다음으로 실적을 쌓아야 합니다. 내신 성적은 어느 학교 누구나 챙길 수 있지만 실적의 경우는 다릅니다. 내신 성적이 해당 대학교에 입학하여 적응할 수 있을까라면 실적은 잘 할 수 있을까 입니다.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우수성을 어떠한 결과물로서 증명해보여야 합니다. 저의 경우 물리를 전공하였기 때문에 물리학과 관련된 경시대회와 올림피아드, 물리 연구들을 하였습니다. 매년 열리는 물리 올림피아드와 경시대회, R&E 연구, 각종 논문대회, YSC 과학 탐구, See Kaist 연구, 전람회, 창의력 올림피아드들 등 찾아보면 참여할 수 있는 대회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대회에 참여해 얻은 실적들을 하나하나 쌓아 남들보다 뛰어나단 것을 보여야 할 뿐더러 대회 준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전문성 준비도 되고 앞으로의 진로로 나아감에 있어서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수시 1차전형의 마지막 준비로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합니다.

자기소개서는 고등학교 재학 중 있었던 자신의 전공, 학과와 연관된 모든 경험 중 자신의 원서를 읽는 입학사정관에게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것들을 사실에 최대한 근거하여 쓰는 것입니다. 수시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어떠한 일정한 기준에 따라 점수화되어 등수를 매기는 것보단 상당부분 입학사정관의 주관에 의해 합불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왜 자신이 이 학과에 진학해야 하고 자신은 타인과 다른 어떠한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또 왜 자신을 뽑아야 하는지 등을 진솔한 자신만의 언어로 수 백개의 입학원서들을 검정하는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흔들어 ‘아, 이 학생은 꼭 뽑아야겠다.’ 할 정도로, 짧은 글을 통해 자기어필을 하고 인상을 남겨야 합니다. 그렇기에 원서를 쓸 때가 닥쳐서 쓰기보단 적어도 1년 전에, 지금까지 내가 어떠한 학업생활을 해왔고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 보고 앞으로 어떠한 것들을 보강해야겠다는 준비기간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수시 1차 전형에 합격하였다면 보통 그 동안 쌓아온 전공 실력을 토대로 전공 면접을 치르게 됩니다. 저의 경우 전공과목이 물리였기 때문에 물리면접을 선택하고 필수과목인 수학면접을 봤습니다. 답을 보기보단 어떤 방향에서 어떻게 접근해 풀이한 것을 많이 보기 때문에 평소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기보다는 정확한 개념을 익히고 이해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과 그룹으로 서로 면접관과 면접자가 되어서 실제 형식에 맞추어 기출문제와 면접문제들을 풀고 면접연습을 하는 것이 그 대비법이 되겠지요.

그를 통해 당일 면접장에 가서 떨지 않고 얼마나 자신이 아는 모든 것을 면접관에게 머리 속에서 입 밖으로 꺼낼 수 있는가가 관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