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넘어 조븟한 오솔길에 봄이 찾아 온다네.’ 박인희님이 부른 봄이오는길 이라는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계절입니다.

아직도 치악산 영봉과 깊은 골짜기에는 잔설과 잔빙이 남아 떠나려는 겨울을 잡고 있지만 논과 밭에 검은 흙이 푸릇하게 변하고 앙상한 나뭇가지에 옅은 연두색이 피어나는 것을 보면 봄이 우리앞에 성큼 와 있음을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계절의 순환은 정확합니다. 제때 오고 제때 떠나갑니다. 우리의 인생도 계절의 순환처럼 정확합니다.

하지만 이런 봄도 만약 매서운 겨울이 없었다면 마냥 따뜻하게 느낄수 있었을까요? 매서운 겨울을 겪어왔으므로 봄이 더욱 따뜻할 것입니다. 요즘 학교에서는 왕따에 따돌림에 사회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청년들은 좁은 취업문에 결혼 적령기의 청춘들은 생활비 교육비에 많은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우리내 마음은 겨울입니다.

뉴스에서 안타까운 목숨을 버렸다는 소식과 그것을 모방한 어리석은 행동들, 크레인에서 무려 일년 가까이 안타까운 현실과 맞서야 했던 노동자 그리고 그녀를 돕기 위해 움직인 희망버스. 이제 사회 곳곳에서 어둡고 추웠던 곳을 밝고 따뜻하게 만들려는 움직임들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봄이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추웠기에 다가올 봄은 더욱 더 따뜻할 것입니다. 산넘어 조붓한 오솔길을 따라 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기지개를 활짝 펴고 오는 봄을 반갑게 맞이합시다. 치악산 능선에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는 날. 진정 봄이 우리내 가슴에 들어와 있을 것입니다.

박현숙·원주 명륜종합사회복지관 국장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