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海洋)이란 말은 바다를 가리키는 포괄적 단어다. 해(海)는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sea)이고 양(洋)은 먼 바다 큰 바다(ocean)다. 그래서 가까운 바다는 근해(近해), 먼바다는 원양(遠洋), 큰 바다는 대양(大洋)이라고 보통 말한다. 바다를 끼고 사는 나라들이 그 바다를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해양국이 되기도 하고 수산국이 되기도 한다. 지중해 연안 국가들은 먼 옛날부터 바다를 교통 운송의 수단으로 이용했다. 개펄도 수초도 없는 바다인데다 육지에서 흘러드는 강물이 다량의 석회 성분을 함유해 어족 자원이 생성되질 않았다. 그래서 지중해는 해운의 수단이 되었고 주변 국가들은 해양국으로 발전했다.

우리의 동해는 한류와 난류가 교차하고 먹이사슬의 맨 밑바닥을 형성하는 플랑크톤이 풍부해 다양한 어종이 서식하고 있다. 명태 오징어 꽁치 가자미 양미리 등 각가지 생선이 철따라 잡히는 맑은 바다, 그래서 동해는 먼 옛날부터 수산자원의 보고였다. 최근에는 동해안이 동북아 물류기지의 중심지로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지만 동해의 가치는 역시 풍부한 수산자원에 있다. 그런데 일본에서 해양물리학을 연구하는 한국인 학자 윤종환박사가 '동해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으며 앞으로 350년 후엔 죽음의 바다가 될 것'이라는 연구논문을 발표해 충격을 준다.

윤박사가 영국의 세계적 과학주간지 뉴 사이언티스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동해 해류에 이상이 생겨 깊은 바다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산소가 없는 바다에서는 플랑크톤이 살지 못해 '죽음의 해역(dead zone)'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환경단체인 월드워치도 지구온난화가 몰고올 재앙 중에 생태계 교란에 의한 자원고갈을 경고한 바 있어 윤박사의 메시지가 더욱 크게 들린다.

盧和男 논설위원angler@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