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적인 의미의 ‘딴따라’란 연예인을 얕잡아 일컫는 말로 통용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연예인이 아이들의 우상이 되면서 연예인은 더 이상 ‘딴따라’로 불리지 않는다. 사실 어떤 유명인들보다 더 존경받을 만한 선행으로 단어 딴따라를 붙이기에 미안한 연예인들이 있다. 김장훈이나 차인표 같은 연예인들이 대표적이다. 가수 김장훈은 입버릇처럼 ‘나는 딴따라이니 노래와 공연을 열심히 할 뿐이다’라고 말한다. 그는 딴따라가 되어 번 돈으로 끊임없는 기부와 독도사랑을 실천한다. 차인표는 자신을 이류연기자라고 말한다. 두 딸을 공개입양한 그 또한 자신의 수입 대부분을 빈곤국 어린이 돕기에 쓰고 있다.

차인표가 자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과 실천은 간디를 떠올리게 한다. 우리들 대부분은 불우이웃을 도우면서 혹은 사회봉사를 하면서 나의 봉사는 많이 가진 내가 적게 가진 사람에게 베푸는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도움을 주는 내가 도움을 받는 상대방보다 우위에 있다는 생각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이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봉사의 순수성을 해치기도 한다. 그러나 간디의 공적 행동과 기부는 그런 전제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간디의 봉사는 소위 사회지도층인 변호사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베푼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완결성과 진리 추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다른 사람들보다 자신이 우월하다는 생각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었기에 그의 자선은 늘 진정성을 유지하였고 국민들을 따르게 하였던 것이다. 간디의 자서전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최근 차인표가 한 토크쇼에서 자선에 대한 생각과 삶을 말한 것이 큰 반향을 일으켰고 그 덕분에 해외 빈곤층 가족돕기 결연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되었다한다. 변화시키고자 하는 대상에 대하여 변화하라고 설득하지 않았고,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던 간디와 차인표는 사회적 공감대는 물론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기에 충분히 훌륭하다. ‘불평등을 줄여 나가는 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성취’라는 빌게이츠 말처럼 자신의 영역에서는 최고지만 겸손히 자신을 낮추고 묵묵히 사랑을 전파하는 차인표는 진정 킹왕짱 연예인이다.

조미현 출판기획부국장 mi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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