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의 뇌가 스펀지처럼(spongiform) 돼버리는 광우병에 지금 지구촌이 경악하고 있는 것은 그 병이 사람에게 야곱병으로 옮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원인 물질은 프리온(Prion)이라는 단백질과 매우 비슷한 아주 새롭고, 희한한 괴물질. 동물은 이 물질을 분해하지 못한다. 일단 신경조직에 번지면 막을 길이 없다. 위장으로 들어가 신경망을 돌아다니다 뇌까지 도달하면 서서히 속도를 높여가며 뇌를 쓸모 없는 스펀지 덩어리로 만든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프랑스에서 광우병 감염 쇠고기가 판매됐다고 보도 된 이래 유럽은 다시 '광우병 패닉'에 휩싸였다. 독일, 스페인, 아일랜드, 포르투갈, 스위스에서 감염우가 잇따라 확인됐다. EU는 이제 광우병 만연이라는 현실에서 이제 빠져나갈 수가 없게됐다. 4년 반전 영국에서 잠복했던 광우병은 도버해협을 건넌 것이다. 프리온이란 이 괴물질이 어떻게 EU국들이 영국에 대해 취해 봉쇄망을 돌파했을까? 전문가들은 영국의 동물성 사료가 '전염원'이라고 못박고 있다. 광우병 프리온은 대영국 쇠고기 금수조치를 비웃으며, 겁 없이 세상을 떠돌았던 셈이다. 결국 세계보건기구는 광우병의 원인은 재활용된 사료, 즉 동물성 사료라고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 재활용된 사료, 그것은 수입쇠고기나 그 부산물이 함유될 수 있는 '남은 음식물 사료'를 지칭하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서도 한우 300여 마리에게 재활용된 사료를 실험적으로 먹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남의 나라에서는 광우병으로 금지하고 있을 때 우리는 자원 재활용 방안으로 실험해 봤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섬뜩한 것은 음식물 쓰레기로 만든 사료가 광우병 전염원임이 밝혀지고 있을 때, 음식물 쓰레기 자원화 5개년 계획을 수립하던 우리 관리들의 답변은 이번에도 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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