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영국 프랑스 독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런 퀴즈의 정답을 광우병이라 생각하기 쉬우나 그렇지 않다. 정답은 이 3개국은 좌파 정권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은 노동당, 프랑스는 사회당, 그리고 독일은 독일사회민주당이 각각 정권을 잡고 있다. 이 3 개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에서 좌파가 정권을 맡고 있는 나라는 더있다.이탈리아 벨기에 핀란드 그리스 스웨덴 포르투갈 등등이다.

그러나 반면 오스트리아에서는 나치스 시대의 고용정책과 친위대의 명예와 예절을 예찬하는 젊고 카리스마적인 대중선동 정치가 하이더 외르크 자유당 당수가 극우적 언행을 서슴지 않는다. 영국에서도 백인의 권리를 외치는 극우 세력이 준동하고 있으며, 이탈리아에는 풍요로운 북부의 독립을 내건 극우적 북부동맹이 정권 교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 세계는 좌우가 마치 '기싸움'을 벌이는 것 같다.

우리 또한 다르지 않다. 엊그제 민주당 국가경영전략연구소 부소장인 황태연 동국대 교수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한국전쟁에 책임이 없으므로 침략범죄 용의자가 아니고, 대한항공 폭파사건 역시 사과와 용서의 차원으로서가 아니라 소정의 법적 절차를 통해 기계적으로 소추하게 될 국제법적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의 극좌적 시각이 여론을 들끓게 하고 있다.

이보다 앞서 사회발전시스템연구소장인 지만원 박사는 한 지역포럼 연설에서 경의선 철도 복원과 지뢰제거는 북한에 남침을 위한 길을 열어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을 폈다. 지박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절대로 답방할 수 없다는 등의 극우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대니얼 벨은 40년전에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예고했고, 프란시스 후쿠야마는 10년전에 역사는 끝났다고 호언했다. 그들이 틀렸는가, 아니면 역사가 거꾸로 가고 있는가.

李光埴 논설위원 misa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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