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이 통상 '2층버스'라 부르는 그 유명한 런던의 빨간 '더블데커'는 도로가 평탄하고 포장률이 높은 영국 같은 나라에나 적합한 버스다. 이 버스는 순전히 마루 면적을 넓게 하여 정원수를 늘리기 위해 고안된 자동차다. 그러나 현재는 모노콕·리어엔진 등의 새로운 구조에 의해 같은 정원이면서도 보다 안정성이 좋은 '싱글데커'로 바뀌어 가는 추세다. 그럼에도 최근 평양의 2층버스가 보도돼 시선을 끌었다.

국토가 넓은 미국이나 육로로 외국여행을 할 수 있는 유럽에선 호화스런 장거리 여행용 버스가 발달되어 있다. 객실을 높여 전망을 좋게 하고, 카페와 화장실도 갖추어 놓았다. 1914년 미네소타주의 광산지구에서 처음 문을 연 버스운송회사 '그레이하운드'는 한 때 미국 전역과 캐나다 서유럽 멕시코 남아메리카의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국제 노선을 운영해 세상을 버스 천국으로 만들기도 했다.

버스란 본래 승합마차를 뜻하는 옴니버스(omnibus)에서 나온 말인데, 독일서는 지금도 이 말을 사용하나 영국서는 노선용 자동차는 버스라 하지만 여행용 자동차는 코치(coach)라 부른다. 미국에서는 스쿨버스나 소형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코치다. 우리나라에선 도로운송법에 정원 11 명 이상의 합승자동차를 버스라 하고 있다. 이런 여러 형식의 버스 중에서 롯데 신세계 뉴코아백화점이 문화센터 운영을 위해 1985년에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셔틀버스를 운영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 해 말 "셔틀버스 때문에 장사가 안 된다"는 중소유통업체와 버스운송사업자의 반발에 따른 정부의 법 개정에 '셔틀버스공동대책위원회'가 반발하여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지만 엊그제 '규제 합헌' 결정이 내려졌다. 이제 노선버스의 전면적 개편이 있을 것인데, 서비스도 개선돼야 하지 않겠나.

李光埴 논설위원 misa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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