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규

도의원

이제 제19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는 모두 끝났다. 피말리는 승부는 막이 내렸다. 결과는 새누리당의 압승으로 끝났지만 선거전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듯 아마도 이번 총선만큼 초접전 지역이 많았던 선거는 없었을 것이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도내 9명의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축하를 드리며, 낙선하신 분들에게는 위로를 보낸다.

총선이 끝난만큼 당선자들이나 낙선자들 모두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도민의 표심을 깊이 읽어야 할 것이다. 이번 총선은 도민화합과 협력의 상생정치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함을 깨우쳐 주었다.

정치권은 물론 도민 모두의 가슴으로 하나가 되어 힘을 모아야만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 무엇보다 지역발전의 기틀은 그런 연후에 세울 수 있다는 것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총선 과정에서 학연, 지연, 혈연 등 각종 연고로 도민사회가 양분화 되었는데 그것이 도민화합을 저해하고 안정을 흔드는 요인이 된다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표를 겨냥한 선심성 공약도 문제지만, 인기영합의 결과로 나타날 경제적·사회적 부작용이 커질 경우 그것이 더 문제이다.

이제부터는 선거로 인해 생긴 갈등과 오해를 모두 훌훌 털어버리고 들뜬 지역경제가 민생에 주름살을 주지 않도록 추스르는 일과 동해안권 경제자유구역 지정, 동계올림픽 연계 교통망 확충, 설악동 재개발 등 산적해 있는 크고 작은 강원도의 현안을 당리당략을 떠나 초당적으로 힘과 지혜를 모아 해결해 나가는 몫은 당선자들이나 낙선자 모두에게 주어진 것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세 번의 도전 끝에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해 획기적으로 발전할 호기를 마련했다. 강원도 정도 이래 처음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미래 강원도의 운명이 결정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앞으로의 4년이 50년, 100년 후 강원도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시기인 것이다. 따라서 여야를 막론한 모든 정치인들이 서로 스크럼을 짜고 강원발전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향해 힘차게 질주해야 할 것이다.

제19대 총선에서 강원지역의 국회의원은 9명으로 제18대 국회 8명보다 1명이 늘었다. 그러나 여전히 다른 지역에 비해 그 수가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물론 국회의원 수의 많고 적음이 그렇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본다.

몽골의 영웅으로 칭호받는 칭기스칸은 스피드와 화합을 무기로 2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10만명의 병사로 1억명이 넘는 유라시아를 정복했다.

한 가지 목표를 설정하고 신속하게 움직인 것이 규모면에서 열세인 몽골의 역량을 극복한 것이 그 비결인 것이다. 칭기스칸은 이를 통해 떠돌이 유목민의 꿈인 나라를 세우고 나아가 천하통일을 이루는 등 웅대한 비전을 지속적으로 제시하고 달성했다.

우리도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인해 찾아온 기회를 살리기 위해 정파를 떠나 정치권이 목표를 공유하고 도민이 주인의식을 갖는다면 강원도의 현안해결을 통한 지역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수적천석(水適穿石)’이라는 말이 있다. 즉, 작은 물방울이라도 끊임없이 떨어지면 결국엔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다. 정치인은 물론 도민 모두가 하나의 작은 물방울이 되어 바위를 뚫고 도정목표인 ‘소득 2배, 행복 2배, 하나된 강원도’를 앞당겨 나가도록 하자.

다시 한번 제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신 분들께 축하드리며 승자는 승자대로, 패자는 패자대로 겸허하게 유권자의 뜻을 받드는 자세를 가다듬고 이제는 평상심으로 돌아가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존중하고 선거과정에서 나타난 갈등을 해소하는데 협력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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