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총 206 개의 뼈로 구성돼 있다. 근육과 인대 그리고 관절로 연결돼 있는 이 뼈들 때문에 우리는 지금과 같은 몸체를 유지할 수 있다. 많은 뼈 중에서 가장 빨리 닳는 뼈는 척추뼈다. 척추뼈는 내부가 듬성듬성하다. 그래서 걷거나 달릴 때 체중과 중력을 버텨내느라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쉽게 상하게 된다. 방사선 촬영을 해 보면 척추환자의 척추뼈는 일반일들에 비해 보통 20 년은 더 나이들어 보인다.

그러면 가장 오래 가는 뼈는 무엇일까? 단연 머리뼈다. 머리뼈는 서로 봉합돼 있어 움직일 수 없을뿐더러 속이 골수로 차 있어 매우 단단한 구조를 이룬다. 그래서 고고학자들이 호모 에렉투스 등 인류의 조상을 발견할 때 그들이 남긴 머리뼈로 알아냈다. 왜 갑자기 뼈 이야기인가? 이유는 지난 주 신문에 뼈 이야기 2 제(題)가 보도돼 우리들의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다.

하나는 에티오피아에서 최고(最古)의 인류화석이 발굴됐다는 기사다. 발견된 뼈를 연대측정해 보니 약 550만 년 전후의 것으로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다스'보다 100만 년 정도 앞선 것으로 판명됐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지어로 '조상'을 뜻하는 '카다바'라는 이름을 덧붙여 새로 발견된 이 최고의 뼈에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다스 카다바'로 명명했다고 한다.

또 하나의 뼈 소식은 일본에서 건너왔다. 지난 1950년 화석연구자 나오라 노부오가 일본 도치기현에서 발견해 '구즈오(葛生) 원인'이라 이름 붙인 뼈가 탄소측정연대 실험 결과 15 세기 전후의 유골이었다는 얘기다. 지난 해 11월 후지무라 신이치 동북구석기문화연구소 부소장이 미야기현 구석기 유적을 스스로 파묻은 뒤 발굴한 것처럼 날조한 이래 비슷한 사건이 또 들통난 것이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사건 중이라 이 '뼈 거짓말 이야기'가 더 크게 들린다.

李光埴 논설위원 misa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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