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나깨나 불조심, 꺼진 불도 다시 보자.’

내가 어린 시절부터 외치던 웅변원고 ‘불조심’의 한 구절이다.

여든을 바라보는 내 나이에 빨간 모자, 빨간 잠바를 입고 자동차에 빨간 깃발을 달고 높은 산 깊은 계곡을 누빈다. 인제군 산불감시원들은 어제도 오늘도 혹시나 불이 나지 않을까 마음 졸이고 무사 안일을 기원하며 산불 감시의 하루를 보낸다. 불은 무섭고 무자비한 악마란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담배꽁초나 잠깐의 무관심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무서운 악마, 산불. 길가에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엄청난 재산과 생명을 빼앗아 간다.

집 앞 쓰레기나 말뚝에 하는 소각 행위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 겨울철이 지나고 따스한 봄이 오면 강가에서 고기 잡는 행위를 하는데 그 곳에서도 불을 피워서는 절대로 안 된다. 어전 아이들의 소꿉놀이 불장난은 어른들이 보살펴 줘야 한다. 4월의 봄철은 불이 나기 좋은 계절이다. 1년 365일 제일 불이 많이 나는 4월이다.

소년시절에는 어르신들이 고향이 어디냐고 물으시면 강원도라고 못했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당시 일을 생각하면 부끄럽다. 지금은 강원도가 많이 변한 것을 느낀다. 전국 각처에서 우리 지역에 많이 찾아온다. 2018년에는 강원도에서 세계 동계 올림픽 행사도 열린다. 세계인들이 강원도를 찾아온다. 따라서 산불감시는 우리 강원도민이 앞장서야 한다. 산불 감시로 우리 도민이 산을 지켜 후손들에게 물려주자. 이상우·인제군 산불감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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