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석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감산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석유관리는 3일 원유생산을 완화할 필요는 있으나 대대적인 감산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기대가 퍼지면서 이날 국제 석유시장에서는 유가가 소폭 오름세를 보이며 안정세를 유지했다.

익명을 요구한 사우디의 한 석유 관리는 국제 석유시장의 공급 잉여분이 하루 1백50여만배럴이라고 말하고 감산량은 오는 17일 빈에서 열리는 OPEC 석유장관 회담시점의 시장 상황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감산 규모는 유가가 열흘 연속 배럴당 22달러 이하로 떨어질 경우 하루 50만배럴을 감산키로 지난해 결정한 OPEC의 유가 밴드제와 배치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만약 200만배럴을 감산할 경우 석유시장이 불안정해지고 소비자의 불만을 살 수 있으므로 이러한 수준까지 감산 될 가능성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베이드 빈 사이프 알 나시리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석유장관은 만약 석유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OPEC 회원국들은 전체 원유 생산량을 하루 150만배럴 감산할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석유시장 안정을 위해 우리가 하루 150만배럴을 감산해야 할 필요성이 더욱 명확해졌으며 OPEC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OPEC 석유장관 회담 때 최종 결론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7일 회담에서 OPEC 신임의장을 맡게 될 차키브 케릴 알제리 에너지장관도 OPEC는 조만간 하루 150만배럴까지 감산할 것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올해 1·4분기부터 대략 하루 100만∼150만배럴 규모의 감산쪽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OPEC의 감산 기대에 따라 유가가 안정세를 유지, 이날 런던 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2월 인도분은 배럴당 24.52달러에 거래돼 전날 폐장가인 24.30달러에 비해 소폭 올랐으며 뉴욕에서도 경질유 2월 계약분이 41센트 오른 배럴당 27.21달러에 거래됐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