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지역발전 大토론회


제1주제: 심연수시인 선양사업 방향

제2주제: 경포골프장 조기 건립 방안



일시:1월 8일 오전 10시

장소: 강원도민일보 영동본부 회의실


사회: 崔 東 烈강원도민일보 영동본부 취재부장


토론자:沈 起 燮강릉시장

----- 崔 泓 燮강릉시의회의장

----- 鄭 鎬 敦강릉문화원장

----- 嚴 昌 燮예총 강릉지부장

----- 崔 圭 東강릉상공회의소회장

----- 金 南 勳강릉시번영회장

----- 沈 長 燮삼척심씨대종회장





▲사회:새해를 맞아 지역현안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심연수시인 선양사업 방향과 경포골프장 조기 건립 방안을 주제로 토론회 자리를 만들었다.

먼저 심연수시인 선양사업 필요성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달라.


△崔泓燮:심연수시인에 대해 알게된 것이 불과 작년부터이다. 강릉 출신으로 이처럼 훌륭한 시인이 있었음에도 우리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러울 따름이다. 중국 연변에서 심연수시인의 사후 50여년만에 그의 시세계를 재조명하고 문집을 발간한 것은 새로운 보물을 발굴한 일에 비유할 만하다.

중국과의 교류 확대 등을 겨냥해 심연수시인이 다녔던 중국 내 동흥중학교에 윤동주의 모교인 대성중학교 교정에 세워진 것과 같은 시비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해 봄직하다.

△嚴昌燮:심연수시인이 사후 한참 후에 장례를 치렀다는 점 등으로 미뤄 일제에 의해 타살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일제에 항거해 저항시를 남긴 그의 활동상이 6개월 전에서야 국내에 소개된 탓에 아직 심연수시인이 우리에겐 낯설다.

강릉이 낳은 김동명시인처럼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심연수 재평가 작업이 필요하다는 당위성은 이미 제기됐다.

△鄭鎬敦:자화자찬하자는 것이 아니라 심연수시인은 전국적으로 선양가치가 충분한 인물이다. 그의 대표시를 선별해 교과서에 실은 다음 중.고교 등에 배부해 우선 그의 존재를 인식시켜야 한다. 강릉시에서도 반상회보나 세미나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심연수시인의 존재를 홍보해 나갈 필요가 있다.

심연수시인이 광복절 며칠전 일제에 의해 피살됐을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정확히 규명한 뒤 광복회와 국가보훈처 등 유관기관과 협의, 독립지사로 평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회:고향 강릉에서 전개해야 할 심연수시인 선양사업의 구체적 방법론을 협의해 보자.

△沈長燮:문중에서 이 사업에 적극 나서기 보다는 지역 기관단체나 문화단체 등이 중심이 돼 선양사업을 펴나가고 종중에선 일손을 거들어 나가는 것이 모양새가 좋을 듯하다. 지난해 11월 말 열린 심연수시인 심포지엄 때 발제자인 임헌영교수가 윤동주 보다 뛰어난 분이 심연수시인이란 얘길 듣고 감동을 받았다.

그가 민족시인이었다는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崔圭東: 강릉지역의 대학이 중심이 돼 심연수시인에 대한 학술적 연구작업이 필요하다. 그의 대표시집을 펴내 발간하고 학술세미나도 열어 전국의 학자와 문인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신문사에서 특집기사를 정기적으로 싣고 방송사와 협의해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방영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다.

△金南勳:심연수시인은 후세들이 정신적 좌표로 삼을만하다. 지조를 굽히지 않고 시혼을 불태운 그의 정신세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강릉을 빛낸 이율곡과 신사임당 허균 허난설헌 김시습과 같은 인물들처럼 정신적 귀감으로 삼아야 한다.

▲사회:대표시집 발간과 반상회보 등을 통한 인물 알리기가 이슈다. 이 방안들에 대한 견해는.

△嚴昌燮:대표시집 발간 문제는 저작권이 중국 연변인민출판사에 있기 때문에 그쪽과 협의를 한 다음에야 가능한 일이다.

그의 시들은 일제의 암울한 시대상황에서도 독립을 확신할 만큼 강건하고 남성적이다.

문학공원을 만들어 자료를 전시할 공간을 마련하는 일도 급하다.

△鄭鎬敦:문학공원은 현단계에선 이른 감이 없잖다. 그의 시세계와 항일 정신이 공인된 후 문학공원 조성과 대표시집 발간 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沈起燮:반상회보 등 공적 매체를 통한 심연수시인 알리기는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

광복회와 국가보훈처 등 관련당국으로 부터 심연수시인의 항일활동을 공인받는 일은 매우 중요한 만큼 추진방안을 깊이있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교과서에 시를 수록하는 문제도 교육부 등과 협의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道 및 강릉시의회와 협의해 장기적인 선양계획을 수립해 나가는 방안도 검토해 보겠다.

△沈長燮:중앙문단과 중국 연변 강릉 등 세지역이 연계해 심연수시인의 진면목을 찾아내고 알려나가려는 공조작업이 필요하다. 심연수시인의 시중 상당 부분이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울분을 노래한 것인 만큼 이를 민족 애송시로 만들어 나가는 작업도 필요하다.

▲사회:경포골프장 조기 건설 방안으로 토론주제를 바꿔 보자. 두산기업측이 이 사업에 대한 적극성이 부족해 보인다. 과연 경포골프장이 예정대로 건립될 것인지 시민들의 의구심도 크다. 사업의 당위성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등을 점검해 보자.

△金南勳:지난 94년 두산기업이 경포골프장 건립 사업을 추진할 당시 콘도 건립과 함께 2천억원을 투자, 두산 100주년기념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IMF 후 경제사정이 악화되자 두산기업측이 다소 시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얼마전 지역 대표들과 같이 두산그룹회장을 방문해 의향을 물었더니 투자할 여력이 없다는 입장이었다.

당시 방문길에 오른 지역 기관.사회단체장들이 골프경기 활성화를 위해 팔을 걷어 부치겠다는 약속을 했고 道에도 사업승인이 조기에 처리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했다.

두산그룹측이 책임자급 임원을 보내 설명회 등을 통해 공식입장을 전달하겠다고 약속한 후 사람 대신 강릉시에 공문만 보냈다. 두산기업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품불매운동 등 강도높은 제제를 가하고 나서야 한다.

△崔圭東:두산그룹 최고위층을 면담한 결과, 강릉에 골프장이 있어야 할 필요성은 누구 보다도 절감하고 있었다.

두산그룹 고위 관계자는 현재 경포골프장 사업 부지 내에 있는 400기의 분묘를 3-4월에 이장한 다음 5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이 관계자는 만일 자신들이 사업추진이 어려우면 다른 기업이라도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관광객 흡수를 위해 경포골프장 못잖게 콘도 건립도 중요하다.

사업주체인 기업측을 너무 궁지로 몰고 빨리 공사에 착수하라고 닥달만 할 것이 아니라 지방세 감면 등 반대급부를 제공하며 사업을 조기에 추진하도록 다독거리는 지혜도 필요하다.

△崔泓燮:늘어나는 골프인구 등을 감안 할 때 경포골프장 건설은 분명 필요한 사업이다. 경포골프장이 완공되면 강릉에 골프장이 없어 다른 지역으로 원정골프에 나서는 지역사람들을 현지에 눌러 앉게 만들고 외지 골프인구까지 흡수,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어 강릉의 관광수준이 한발 앞서 나갈 걸로 믿는다.

△沈起燮:강릉시 입장에선 강릉에 사업체를 둔 두산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 나가는 방향에서 경포골프장 사업을 반드시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설득해 나갈 방침이다. 일단 5월로 예정된 공사 개시 여부를 지켜본 다음 그 결과에 따라 관련 기관 및 단체와 협의해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짤 작정이다.



<정리=辛종효 jhsh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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