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대 자원생물환경과학부 鄭英祥교수는 "우리 농업은 토양자체는 물론 수질, 생활환경까지 크게 해쳐 인간 삶의 터전을 송두리채 앗아갈 위기에 처해있는 상황"이라며 정부차원의 획기적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에서 토양물리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농촌진흥청 농업환경전문위원인 鄭교수를 만났다.

△왜 흙을 살랴야 하는가.

- 토양의 질은 농업과 환경에 직접 관련된다. 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아무리 비료와 농약을 투입해도 생산력이 감소하는 것은 물론 수질오염 등으로 인간에게 직접적 해를 가져오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우리 흙의 현 주소는.

- 우리 흙은 기본적으로 그다지 비옥한 상태는 아니었다. 그러나 경제개발과 함께 시작된 고투입방식에 의한 농법은 우리 흙을 심각한 영양불균형 상태로 만들었다. 또 무분별한 개간으로 인한 토양유실은 농업기반 자체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다가오고 있다.

△예를 들면.

- 우리 농업 현장에서는 습관적으로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쉽게 말해 50만 써도 될 것을 ‘조금 더 쓰면 생산량이 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60, 70, 심하면 100의 비료와 농약을 투입하는게 우리의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이 20∼30년 지속되며 우리 흙은 심각한 영양 불균형 상태를 맞았다.

△구체적 상황은.

과다한 비료사용에 의한 유효 인산함량의 증가가 대표적이다. 논의 경우 60년대 60ppm에 불과하던 것이 지금은 적정수준인 100ppm이상이다. 밭에서는 더욱 상황이 나빠 60년대의 5배에 이르며 시설원예지는 1천ppm 이상을 보이고 있다. 유효인산은 250ppm 이상이면 물에 녹아 지하수 및 하천오염으로 직결된다.

△대책은.

토양에 대한 검정사업을 통한 적정비료를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농업 현장에서는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고 연작을 피해 생태계를 다양화하는 노력과 함께 토양의 유실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과 노력 및 농업에 대한 지원이 뒷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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