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발전 대토론회’-- 홍천


▲일시: 1월 10일 오전 10시 30분

▲장소: 홍천군청 2층 소회의실

▲발제: 李春燮 홍천군수

▲토론: 金英奎홍천사회복지협의회장

沈南欽홍천교육장

柳鍾鉉강원발전연구원박사

李相九도의원

崔鍾穆홍천군의회의장

許萬應홍천군번영회장

▲사회: 咸光福 강원도민일보 논설위원


< 李春燮군수 발제 요지>


◇…홍천군의 올해 가장 큰 현안 사업은 대학유치입니다.

홍천군은 그간 여주대학 홍천분교 설립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으나 鄭東星이사장이 지병으로 갑작스럽게 타계하는 바람에 중단됐으며 서울 숭의여자대학 분교 설립과 경기도 광주군 동원대학교 李양교교수와 보건과학대학 설립을 위한 협의를 해왔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현재는 중단된 상태입니다.

또 申相玉감독과 白성학회장 일행이 한국영상예술대학 설립을 위해 연봉리 영안모자를 방문,협의했으나 이마저 확실성이 없어 관망 상태이며 이밖에 미국 국제대학과 서울 송원재단측과도 수차례에 걸쳐 대학 후보지를 답사했으나 역시 여의치 않아 고민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학 부지로 물색한 곳은 연봉리 영안모자공장부지(106,651㎡)와 화촌면 구성포리 야수교 운전교육장부지(157,759㎡),읍 갈마곡리 큰골(904,786㎡)등 3곳입니다.

홍천군은 앞으로 특단의 계획을 수립,전방위 태세로 대학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대학설립을 희망하는 재단이나 독지가에 대해서는 모든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입니다.

홍천군은 대학유치와 함께 지역 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

지난 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역시 시멘트농수로 1천리 만들기,비가림하우스 300채,경지정리 80ha,관정개발 54개소,고랭지작물 체계개선,새농어촌건설,농촌주택개량 160채,오지개발,정주권 개발사업을 추진하는등 안전한 농사와 편안한 농촌만들기에 역점을 둘 것입니다.

침체된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화양강 하류의 수변지역을 서둘러 개발하고 향토사료관 성보박물관 한서기념공원 무궁화동산을 조성하고 온천 스키장 먹거리촌을 정비,수도권에서 1시간대 관광코스를 개발,주민소득을 증대시키는 일에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 토론 >


▲咸光福 = 홍천은 예로부터 교통요충지이자 광활한 면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미래가 매우 밝다.

인심이 좋고 10개 읍면 곳곳이 청정지역이기 때문에 사계절 생태 관광객들이 많다.

이런 주변 환경과 여건을 어떻게 조화롭게 꾸미느냐가 21세기 홍천의 미래를 여는 관건이 될 것이다.

오늘 이 자리는 지역 발전에 대해 평소하고 싶었던 얘기를 기탄없이 꺼내는 편안한 자리가 돼야 한다.

분출되는 모든 얘기는 지면에 생생하게 반영,군정 방향을 잡는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오늘 주제는 일단 지역 발전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본 후 발전의 핵이자 군민의 숙원인 대학유치에 대한 작은 그림을 그려보는 것이 좋겠다.

먼저 밖에서 홍천을 들여다보면서 객관적인 시각을 갖고 있는 강원발전연구원의 柳鍾鉉박사가 홍천 발전을 위한 폭넓은 연구자료를 털어놓으면서 비젼을 제시해달라.


▲柳鍾鉉강원발전연구원박사 = 홍천 발전 방향은 2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홍천은 우선 제주도와 맘먹는 광활한 면적은 갖고 있는데다 동서로 넓게 퍼져있기 때문에 발전 잠재력이 무한하다.

특히 근래 중앙고속도로 동서고속도로 국도4차선확포장등 홍천을 중심으로 사통팔달 뻥뻥 뚫리는등 SOC가 확대됨에 따라 이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노려야한다.

실례로 내년 상반기 쯤이면 서울-양양간 국도 44호선 4차선 확포장 공사가 완공되고 인접 시군인 양양의 국제공항이 건설되면 바로 이 공항을 드나드는 외국 관광객들을 천혜의 자원환경을 갖고 있는 내면으로 끌어들여 관광수익을 올려야한다.

홍천 내면과 양양 국제공항과는 엎어지면 코닿을 곳이기 때문에 바로 이같은 인접 지역의 발전상을 최대한 우리 지역의 관광 소득과 연계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화양강을 살려 수변 관광지의 역할을 톡톡히 해야한다.

인류 역사에서 모든 문명을 꽃피운 지역은 무조건 강을 끼고 있었듯이 화양강은 홍천 최대의 자원이다.

화양강을 철저히 환경 보존하면서 상류는 넉넉한 볼거리로,하류는 풍성한 놀거리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테면 화양강 소매곡부터 남노일 팔봉리에 이르기끼지 20km구간을 래프팅코스로 만들면 영월 동강,인제 내린천 못지않는 명소가 될 것이며 이와함께 현재 道가 추진하고 있는 충의문화유적벨트와 연계하면 기막힌 테마관광이 될 것이다.


▲咸光福 = 한반도를 동서로 횡단할 때 홍천이 차지하는 면적은 가히 절반 이상일 정도로 엄청난 면적을 차지한다.

이제 지역의 구체적인 현안으로 넘어가보자.

金英奎홍천사회복지협의회장이 실제 느낀 점,어떤 것이 홍천 발전의 걸림돌이 되는지 얘기해달라.


▲金英奎 = 홍천의 발전이 더딘 이유는 독립성과 자주성이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인접 춘천에 주소지를 둔 채 고향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시민운동을 하면서 더욱더 처절하게 느낀 것인데 홍천이 일어서려면 ‘脫춘천化’운동을 펼쳐야한다.

이중 피부에 와닿는 가장 큰 폐해가 바로 교육이다.

대학 유치에 앞서 중고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하다.

이 지역 중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라면 누구나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

소위 명문고 진학을 위해 춘천으로 불가피 ‘대이동’을 감행하게 됨으로써 2집 살림하기 일쑤다.

이같이 자녀 교육 때문에 모든 관심이 춘천에 쏠리다 보니 자연 중고교 교사들도 열의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바로 이것이 학부모 관점에서 볼 때 ‘교육의 공동화’현상이 되는 것이다.


▲咸光福 =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홍천교육의 책임자인 沈南欽교육장도 할 말이 많을 것 같은데.

일선 교육 행정을 다루며 金회장이 지적한 이같은 문제에 대해 속시원한 대처 방안은 없는가.


▲沈南欽 = 한때 홍천 초중고교는 100여개교에 이르렀으나 지금은 42개교 밖에 되지 않는다.

홍천이 선진 교육을 부르짖을만큼 상당한 교육 도시였지만 이젠 그 열기가 식었다.

상위권 학생들이 인근 춘천권의 명문고로 전학을 가면서 교육의 맥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제 지역인들이 앞장서 ‘내고장 학교보내기 운동’을 펼쳐야 할 때다.

교육 환경 여건이 다소 부실하더라도 내 지역 고교에 보냄으로써 교육의 정상화를 꾀할 때다.

교육 의식 개혁 없이는 지역 발전은 의미가 없다.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다.


▲咸光福 = 金회장의 지적은 지역 발전 차원에서 읍소인 것 같아 행정이 긍정적으로 수긍하면서 참고해야될 것이 다.

지역 발전의 최전방위에 서있는 번영회 입장에서 지역 발전에 시급하다고 보는 것은 무엇인가


▲許萬應 = 근래 상권이 외지로 무서운 속도로 빠져나가고 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상권을 회복하는 길은 오직 민속장의 부활뿐이다.

예전 홍천장은 전국 최고의 장으로서 명성을 날렸는데 이젠 추억속으로 사라졌다.

횡성장만하더라도 아직 굳건히 그 전통의 맥을 잇고 있는데 왜 홍천장은 죽었는가.

옛 정서를 되살리는 길이 결국 중앙시장을 살리는 길과도 일맥상통할 것이다.


▲咸光福 = 민속장 부활이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한 방편이 될 것이라는 許번영회장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집행부를 견제 감시하고 때론 집행부의 추진력을 배가시키는 의회에 입장에서는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는가.


▲崔鍾穆 = 홍천의 중장기 발전계획은 군민의 동의를 받은 후 수립,추진해야한다.

민선 출범 이후 각 지역별 공약 이행 사업에 쫓기고 목소리 큰 사업에만 매달리다보니 사상누각의 꼴이 됐다.

따라서 공청회를 통해서라도 군민의 목소리를 하나로 수렴,대단위 사업같은 큰 뜰을 짜야한다.

자칫 균형 발전에 치우치다 보면 숲은 못보고 나무만 보는 꼴이 되는 우를 범할 것이다.

내년도 지방 선거가 있기 전에 이 커다란 지역 발전 그림을 세우는 계획이 선행된 후에 이 계획에 따라 하나하나 차

근차근 도시개발사업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咸光福 = 崔의장이 말한 큰 그림은 군민 동의를 받아야한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대학유치가 바로 그런 것이 아닌가.


▲崔鍾穆 = 대학유치와 시승격 문제는 선거 때마다 단골 공약이었다.

앞에 언급했듯이 군민동의를 받은 후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면 가장 큰 핵심사업,대학유치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다.

현재 10개읍면 지역 개발사업에 1년 예산이 약 100억 집행되는데 군민적 공감만 형성되면 이 사업을 1-2년 늦추고 그 대신 대학부지 매입비로 쓰는 적극적인 방안이 모색돼야 할 것이다.

20-30만평의 광할한 대학 부지를 홍천군에서 예산으로 매입한 후 경쟁력을 갖추고 미래지향적인 특수기능대학을 유치하고자 백방으로 뛴다면 시간 문제이다.

의회와 집행부가 한 몸으로 같이 추진하고 민간 순수단체를 발족,힘을 실어 범군민 운동으로 밀어부치면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다.


▲咸光福 = 대학 유치가 홍천의 자존심이라는 것이 군민의 한결같은 생각같다.

임업조합장이자 도의회에서 왕성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 李相九의원은 대학이 유치되면 지역 발전이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李相九 = 홍천의 시급 과제는 인구 증가인데 대학 유치가 됨으로써 이 문제는 쉬 해결된다.

인구가 증가하면 시장경제가 활성화되기 마련이고 농업 소득이 향상돼 자녀 교육에 쓰여지며 지역 인재를 양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한 학년 정원이 600명인 4년제 대학을 유치하게 될 경우 4년후에는 2천 400명이 되고 이들이 연간 숙식비와 교통비 잡비등을 지역에 쏟아붓는 것은 무려 120억원이 된다.

간접적 효과로는 농축산물 소비가 증가하면서 침체된 경기가 한순간에 일어서면서 생기있는 도시가 될 것은 자명하다.


▲咸光福 = 대학유치가 인구 유입도 되지만 경제적 문제에 더 초점이 맞혀지는 것 같다.

앞서 崔의장이 언급했듯이 순수 민간단체로 추진위 발족을 서둘러야 할 것 같은데 민간단체를 이끌고 있는 金英奎회장의 생각은 어떤가.


▲金英奎 = 인근 횡성이 전문대학을 유치하기까지 얼마나 큰 노력을 기울였는지 잘 모를 것이다.

횡성은 추진위를 발족,기금을 모금했으며 추진위를 중심으로 행정기관과 의회에서 적극적으로 도왔다.

홍천의 경우,행정이 지금껏 다각도의 채널을 통해 추진해왔으나 결국 부지 문제때문에 벽에 부딪혔다.

崔의장의 지적처럼 군민동의를 얻어 지역 개발사업을 조금 늦추는 한이 있더라도 하루빨리 대학부지 매입비를 군예산으로 충당하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 같다.


▲咸光福 = 마지막으로 홍천을 깊이 연구하고 있는 柳鍾鉉박사가 정리를 해주었면 좋겠다.


▲柳鍾鉉 =휴양림을 활성화시키고 청정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소개로서 명소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대학유치에서 중요한 것은 신설 대학유치 또는 기존 대학의 분교유치 방안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무조건 특수기능대학을 유치해야 한다.

현재 서울의 유수대학들이 제2캠퍼스 부지 마련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으니 추진위가 발족되면 전담반을 편성,맨투맨 자세로 뛰어야 할 것이다. / 정리 = 金東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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