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호

춘천보훈지청장

2012년 6월은 제57회 현충일과 제62주년 6·25, 제2연평해전 10주년 승전기념일이 있는 호국보훈의 달이다. 초여름의 싱그러움이 가득한 6월이지만 계절의 아름다움을 느끼기 이전에 이토록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물려주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진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이 떠오르며 마음은 다시 한 번 숙연해진다.

대한민국의 역사를 돌아보면 그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수많은 아픔과 도전을 이겨내며 오늘의 대한민국으로 발전해 왔고 그 한고비, 한고비의 굴곡에는 선열들의 피와 땀이라는 값진 희생이 있었다. 그렇기에 대한민국 정부는 호국보훈의 달을 정하여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과 그 유족들을 돌아보고, 모든 국민이 한마음으로 그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자 하고 있다.

우리 민족이 나라를 잃고 일제 치하에서 신음하고 있을 때, 조국광복을 위해 수많은 애국선열들께서는 국내·외에서 형극의 길을 걸으며 헌신하여 겨레의 앞길을 밝혀주셨다. 또한 6·25전쟁으로 대한민국이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을 때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직 나라를 구하겠다는 일념으로 기꺼이 전장에서 목숨을 바쳤다.

이러한 선열들의 희생이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적 국가로 발전할 수 있는 초석이 되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는 선조들의 희생으로 지킨 국토를 발판으로, 선조들께서 물려주신 불굴의 신념과 나라사랑 정신을 원동력으로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렀다. 그렇기에 나라를 위한 국가유공자의 희생을 고귀하게 여기고 국가유공자와 그 유족들에게 온 국민이 정성을 다해 보답해야만 하는 것이다.

또한 6·25라는 큰 전쟁에서 우리가 북한군의 침략을 막아낼 수 있었던 승전 요인인 유엔 참전국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그들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고, 유엔 참전국들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것도 호국보훈의 달에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유엔참전국들은 전쟁 이후에도 끊임없이 대한민국과의 호의적 외교관계를 유지하며 대한민국이 전쟁의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특히 미국은 대한민국의 든든한 안보적 지원군으로 역할을 수행해 줌으로써 대한민국이 북한과의 대립의 상황에서도 안정적 발전을 이어가는데 일조했다. 외국자본은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마음 놓고 자본을 투자할 수 있었고, 전쟁 발발 시 미국 군사력의 절반이 우리나라에 증원되도록 되어 있어 우리는 최소한의 국방비로 국방태세를 갖추고 나머지 예산을 경제발전에 활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국민들, 특히 젊은 세대는 지금 대한민국의 안보 실상과 남북대결의 핵심인 한ㆍ미동맹에 대해서 너무도 모르고 있으며, 또한 무관심하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대한민국이 걸어온 역사를 되짚어 보며,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설계해 보아야 한다. 세계 중심 국가로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또한 북한이라는 현실적 위협을 제어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들과의 연대가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올해 호국보훈의 달이 대한민국의 역사에 담긴 아픈 기억을 상기하며,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안보를 굳건히 하고, 주위에 있는 국가유공자와 그 가족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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