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갑

속초 영랑초교장·교육학박사

대한민국의 헌법전문에는 안전, 자유, 행복을 규정하고 있으며, 헌법 제1조 제1항에서는 민주공화국을 표방하고 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국가는 치안과 국방, 민주와 복지에 초점을 두고 있다. 이 결과 우리는 안보, 발전, 민주국가의 토대 위에 복지국가로의 수순을 밟아가고 있으며, 일자리 창출을 지향하고 있다.

우리의 교육이념(교육기본법 제2조)은 홍익인간(弘益人間)이다. 널리 인간세계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이는 단군의 건국이념인 동시에 교육의 최고 이념이다. 학교교육(교육기본법 제9조)은 전인교육을 중시한다. 지·덕·체의 조화로운 발달과 함께 하는 행복한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다. 행복은 감사하는 마음속에 존재하는 삶의 선물이며, 눈에 보이는 현실세계 이대로가 행복한 세상이다.

대한민국은 교육국가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교육열이 높고, 교육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이종각 교수에 의하면 교육열은 자녀성취욕구이다. 교육열은 자녀에 대한 끝없는 사랑이다. 교육열은 부존자원이 부족한 한국의 위대한 자산이다. 또한 우리의 사회현상은 교육과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이에 교육국가란 ‘국민이 교육적인 생각과 행동을 하는 교육이 중심인 국가’라고 생각한다. 교육적이란 어떤 행위가 교육목적과 교육받은 사람에게서 일어나는 가치있는 변화에 기여하는가를 그 기준으로 판단한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 교육적인 것이다.

교육의 개념에 대한 입장은 교육에 대한 일반적 정의 중에 인간행동의 계획적인 변화형을 근간으로 한다. 교육이 인간행동의 변화를 일으키는 활동이므로, 교육이나 교육학은 인간행동의 변화가능성 또는 정확하게 말하면 인간행동의 의도적인 노력에 의하여 변화될 수 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가정한다. 그리고 교육적 판단기준은 어떤 행위가 교육목적과 가치있는 변화에 기여하는가를 근간으로 한다. 따라서 교육적이란 국민의 생각과 행동이 인간행동의 계획적인 변화라는 의도성과 계획성에 가치있는 영향을 미치는가를 그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다.

한국의 모든 사회현상을 기존 4가지 국가론(국가주의, 자유주의 : 고전적 자유주의·신자유주의, 마르크스주의, 목적론적 국가론)으로 설명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다. 이에 우리의 사회현상을 이해하려면 교육국가론으로 생각해 보아야 이해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교육국가는 교육적인 생각과 행동을 통하여 미래를 열어 가는 인간존중세상이다.

미래학자 짐 데이터 교수에 의하면 미래사회는 꿈의 사회(Dream Society)이다. 꿈의 사회는 정보가 아닌 이미지를 소비하는 사회이며, 미래 발전의 동력은 영화, 드라마 등의 콘텐츠다. 짐 데이터 교수는 ‘한국을 꿈의 사회로 나아가는 최초의 국가’로 평가했다. 교육국가는 농경사회에서는 교육으로 백성을 예의 바르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기계와 자본이 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사회에서는 교육으로 압축성장을 했다. 지식·정보가 가치를 창출하는 정보화사회에서는 교육으로 IT강국이 되었다. 창조적 아이디어가 가치 창출의 원동력이 되는 미래 꿈의 사회에서는 교육으로 대중문화 산업을 통해 꿈을 수출하여 희망찬 미래를 열어갈 것이다.

교육국가인 한국은 지정학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으나, 역사적으로는 외국의 침략이 많았던 지역이다. 외침(外侵)에 의해 우리의 국토가 치욕을 감당하는 날에 우리의 교육은 들판에서 살아남아 종묘사직(宗廟社稷)을 회복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발전시켜 국력을 신장시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한가운데에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며 인간적인 리더십으로 공동체를 이끌었던 스승이 있었다. 교육국가에서 우리 모두는 상호 간에 서로에게 스승인 동시에 제자이다. 한국에서의 이 모든 현상이 시사하는 바는 ‘국가의 질은 교육의 질을 능가할 수 없고, 교육의 질은 스승의 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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