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뱃길에 이어 육로가 열리게 된다.

현대아산 鄭夢憲 회장과 북측이 금강산 육로관광 개설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기본합의서를 교환했다고 밝히면서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에는 육로로도 금강산을 관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강산 육로관광은 분단도인 강원도가 통일의 중심지로 급부상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강산 육로관광을 위한 구체적인 노선은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남쪽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북한 온정리를 연결하는 13.7㎞ 구간이 우선적으로 꼽히고 있다.

금강산 육로관광로는 해금강을 끼고 도는 7번국도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통일전망대와 온정리를 잇는 금강산행 육로 주변에는 동쪽으로는 명사십리, 서쪽으로는 수려한 산 등 많은 볼거리가 있다.

고성 통일전망대를 지나 군사분계선 안으로 들어서면 통일전망대에서도 지척으로 보이는 해안가 모래사장 밖으로 표고 50m가량의 솟아 있는 돌섬 ‘송도'를 맨 처음 마주치게 된다.

바위사이에 뿌리를 내린 낙락장송이 두어 그루 바닷바람에 휘날리는 송도는 해방전까지는 수도자들이 솔잎을 먹으며 생활했다는 아름다운 섬이다.

명륜동, 송현진을 지나면 '겨울같은 호수'란 이름인 감호(鑑湖)를 만나게 된다.

둘레가 3㎞가량으로 경포호보다 조금 작은 이 호수는 봉래(蓬萊) 양사헌(楊士彦)이 집을 짓고 살았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지난 봄 산불로 감호 주변에는 불 탄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감호와 구선봉을 왼편으로 돌으면 보호리가 나타나며 적벽산 오른쪽으로 남강을 건넌다면 그건 옛 동해북부선 철길로 가는 길이다.

7번 국도는 군사분계선 마지막 표지판인 제1292호가 박혀있는 초구 철다리를 건너자 마자 바닷가로 갈라진다. 감호와 동해가 빚어낸 해송 밭 해안사구를 지난 포외진에 이르면 배처럼 생긴 선암(船岩)이 바다에 떠있고 좌우 현중바위, 저도와 이름없는 섬 6개가 있다.

南宅河가 지었다는 영랑호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옛날 외국의 장수가 이곳의 천하절경에 떠날 줄 모르다가 사흘동안 호숫가에서 울고서야 발길을 돌렸다는 전설이 남아 있을 정도로 천하절경을 자랑하고 있다.

능호를 지나면 일명 적벽강이라고도 불리우는 남강이 있으며 가까이 온정리가 자리잡고 있다.

金仁鎬 inhkim@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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