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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벼슬과 노른자

한재욱 2012년 06월 29일 금요일
   
▲ 한재욱

광복회 원주연합지회장

식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모든 꽃들이 한날한시에 피었다가 지면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한다. 식물 번식에 중요한 매개체인 새와 벌·나비가 굶어 죽기 때문이란다. 각양각색의 향기와 빛으로 곤충을 유인하여 이들은 자손을 번식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자연은 우리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6월은 우리에게 있어 더 없이 값진 책임과 의무, 자유, 평화,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성찰해 볼 ‘호국·보훈의 달’이다. 일본제국주의 시절에 풍전등화와 같던 국운을 지킨 순국선열과 이념갈등으로 인한 한국전쟁(6·25)의 호국영령과 세계 곳곳에서 자유와 평화를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들이 지금 이 땅에 남아 있는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묻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답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책임이 있다. 그래야 우리도 후대에게 떳떳하지 않겠는가? 잘 지켜가고 있다고, 잘 키워가고 있다고….

‘공부 열심히 해서 경쟁자를 제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돈 버는 게 최고’라고 보여주는 세대여서는 미래가 어둡다. 겸손과 애국심, 품위와 존경, 헌신과 희생, 사랑을 주제로 대화해야 한다.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가 선(善)을 좋아하고 악(惡)을 부끄럽게 여기도록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한 아이의 교육이 이루어지려면 한 고을이 필요하다’고 한다. 옛날 두레공동체가 마을을 형성하고 생활할 때 이웃어른이 곧 내집 어른과 다를 바가 없었던 시대다.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함에 필요한 여러 가지 덕목들을 생활에서 배우고 익힌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SNS (Social Network Service의 첫글자)나 각종 매체들을 이용하여 동시다발적으로 집단지성(Collective Intelligence : 다수의 개체들이 서로 협력하거나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된 지적 능력의 결과로 얻어진 집단적 능력을 일컫는 용어)을 이루어, 그 정보를 공유하여 합의에 도달하는 시대다. 눈 깜짝할 사이에 다양한 주제를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주고 받으며 ‘공동의 선’을 찾아나서는 작업이다. 이런 작업의 대상은 남녀노소를 불문하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그들의 언행을 직간접적으로 조사, 관찰하여 평가·통제하는 사회이다. 그래서 정치·문화적으로나, 교육·사회적으로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이 먼저 미래를 내다보고 방향을 설정해 주어야 하겠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는 사회적 지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로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다.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도덕의식은 계층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전쟁과 같은 총체적 국난을 맞이하여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득권층의 솔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말의 본 뜻은 노블리스(닭의 벼슬이란 뜻)와 오블리제(계란의 노른자란 뜻)의 불란서어의 합성어로 ‘닭의 사명이 자기의 벼슬을 자랑함에 있지 않고 알을 낳는데 있음’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어떤 일에 있어서나 대의와 명분(인간의 존엄성, 정직, 정의, 책임, 자유, 평등), 본질과 목적부터 챙겨볼 일이다. 절대적인 가치인 국가와 국민의 안위와 기강을 위해 필요하며 지켜야 할 덕목이나 기준은 반드시 지켜야 하며, 우뚝 세워져야 할 것이다.

이 아름다운 6월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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