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조들은 땅에 대한 남다른 애착이 있었다.

국토는 좁고, 인구는 많으니 그도 그럴것이요, 국토의 70%이상이 임야로 농사지을 땅이 없다보니 그도 그럴것이요, 부모에게 상속받고, 자식에게 물려주어 부(富)의 대물림으로 땅만한 게 또 어디 있겠는가? 인류의 역사가 따지고보면 땅 빼앗기 전쟁이라해도 크게 틀린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고보면 우리가 사는 지금에도 땅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사랑은 계속되고 있는 것 같다. 우선 돈을 모으면 주식이나 땅에 투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물론 지금이야 아파트라는 부동산이 대표적이지만 그것 또한 땅위에 있다보니 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땅은 거짓말 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뿌린대로 거둔다는 말로 땅은 정직하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얼마전부터 경제와 접목하여 부동산 불패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처럼 땅과 경제가 맞물리고, 땅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이 큰 나라도 많지 않을 것이다. 한때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최근 들어 아파트와 관련하여 하우스 푸어(House Poor)라는 신종어가 생겼으며 이는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모두 땅에 대한, 부동산에 대한 우리들의 모습들이다.

하지만 이제부터 재테크로 땅을 살때 한번쯤은 고민해 보아야 한다. 그 땅이 가지고 있는 환경의 가치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매입하고자 하는 땅이 가지고 있는 환경현황을 정확히 알고 땅을 사야 한다.

2018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역인 대관령면 일대와 서울~양양간 고속도로 건설지역에 펜션 등의 사업을 위하여 땅을 구입하였다가 환경적 요인으로 사업을 못하거나 또는 대폭 축소하는 경우를 더러 보곤 한다. 이는 땅을 살 때 환경적인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결과이다.

얼마전 강원도내 땅값이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로 상승률이 8.76%로 전국 1위라는 기사를 보았다. 앞으로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인한 교통망 개선으로 더 많은 개발사업이 추진될 것이며 이는 강원도 땅에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강원도 땅은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이 많다. 다시 말하면 개발하기에 제한이 많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땅을 살 때 여러 가지 요인 중에 특히, 환경적 측면을 살펴야 하는 이유이다.

원주지방환경청에서는 개인이나 사업자가 개발의 목적으로 땅을 살 때 환경적 입지적정성에 대하여 사전에 상담해주는 환경입지컨설팅제를 운영하고 있다. 개발하고자 하는 땅이 환경적으로 입지(立地)가 가능한지의 여부를 미리 알려주는 제도로 반드시 땅을 구입하기 전에 이 제도 활용을 추천해본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아프다”라는 속담이 있다. 이제 내가 땅을 사서 손해보고 배아픈 그런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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