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없이
예약없이
이왕
이몸
이미 이 세상 왔으니
살아봐야 하지만
살다보면
죽음보다 더 큰
죽지도 살지도 못할
그런일이
급할 때는
하늘의 일이라
툭 던지고 살자
자연은
봄따라 왔다가
가을따라 가면
길어야 일년이다
인생도 길어야 백년인데
그 사는 동안 명리(名利)를 잡으려
그리 부산을 떠니
인간이여
이젠
인욕지사(人慾之私)를 버리고
마음의 호수에서 살자
그리 살면
속일 일도 없고
탐욕할 것도 없을게다
혹
인력으로 못할일 있으면
하늘의 일이라 미루며 살면
고된 인생 얼마나 수월할까
이건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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