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첩첩 골깊어

오를수록

산은 없고

숲이 반긴다



숲에 이르면

숨은 하늘에 닿고

나무만이 울울(鬱鬱)하다



나무와 바람은

턱을 괴고 조잘이고

매미 신이나 우지진다



적막한 산의 고요에 안긴

대승폭 낙수(落水)의 잔잔한 여운

자연끼리의 은밀한 대화



삼복에 낙수 소리는

거문고보다도

가야금보다도 곱다



아들 대승이를 살린

어머니의 애틋한 사연을

고이 간직한 전설의 대승폭포



기암절경이 즐비한 내설악계곡은

산이 아니라

계곡이 아니라

감격의 도가니



절경에 취해

와와 하다

한계령을 넘으니

비단 두루마리를 편듯한 동해물결



삼복이 덥다한들

산과 바다가 부르는 동해로 오라

바로 이곳이 천국이요 극락이어라

최동희·강릉시 포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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