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울고 있다
지난 추억 잠 더러 있는 꿈을 꾸면서
곱고 고운 몸매로 너울너울 춤을 춘다.
바다에 남겨 둔 지난 이야기들
모래사장에 낙서로 남겨 놓은 채
누구인지도 모르면서
파도와 바다는 그 이름을 부르고 있다
하얀 거품 한 잎 물고
파마머리 일랑이면서
파도는 가쁜 숨 허덕이며
지난여름 심어놓은 추억 한 토막에
바다는 파도와 같이 옛 이야기 꿈꾸며
지난 이야기 다시 불러 모아
파도의 울음소리 달래 주면서
지난 아쉬운 추억들이 그리운지
흰 거품 입에 물고 파도는 바다와 같이 울고 있다.
지난날 넌 나의 전신에 시원한 모습으로
입맞춤하던 그때 그 모습은
환희에 찬 풍경의 이름으로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
파도는 오늘도 은빛 비늘 반짝이며 바다와 같이
나의 추억 품에 안고 살아가고 있다.
심상순·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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