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관웅

양구국유림관리소장

올해는 기상이변 등으로 가뭄과 폭염 무더위가 일찌감치 시작되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이글거리는 태양 아래 찌는 듯한 더위와 함께 시작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삼삼오오 산, 바다, 계곡 등으로 휴가를 떠나는 피서객의 행렬이 어딜 가나 줄을 잇고 있다. 요즘은 핵가족단위 가정을 이루면서 가족단위 피서 문화가 정착되어 가족과 함께 시원하면서도 조용하게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산간계곡을 찾아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는 추세이다.

그동안 국민의식수준 향상으로 쓰레기를 마구 버리는 행위는 줄어들었다고는 하나 아직까지 양심을 속이고 산림 훼손 및 쓰레기 투기 등으로 문화시민 수준 이하의 행동을 하는 일부 피서객이 있어 실망하고 있다.

가족단위 특히 어린아이들과 함께 즐기는 휴가임에도 일부 어른들의 몰지각한 피서지 행동으로 어린 동심에 상처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양구만 하더라도 양구군의 유일한 자연휴양림인 광치휴양림은 피서철 예약이 만료된 상태며, 계곡 주변에 있는 펜션 및 민박들도 방 잡기가 쉽지 않은 실정으로 야영을 목적으로 크고 작은 계곡은 물론 물과 나무 그늘이 있는 곳이면 어딜 가나 야영객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여름 휴가철에는 피서객이 산간계곡을 많이 찾고 있어 산림훼손과 오물투기 등 산림환경을 해치는 행위를 막기 위하여 산림청에서는 산림이 피서객으로 인한 오염 및 산림환경 훼손을 막고자 경관이 우수하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을 ‘산림정화보호구역’ 으로 지정하여 집중 보호 관리하고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산림정화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은 750개소 16만1960ha이며 양구에는 계곡 경치가 좋고 등산객 및 피서객이 많이 찾는 사명산(웅진리) 858ha와 광치자연휴양림이 위치한 윗광치(가오작리 광치자연휴양림) 785ha 2개소(1643ha)를 양구국유림관리소에서 산림정화보호구역으로 지정 여름 휴가철에 집중 관리 및 단속하고 있다.

청정양구를 찾은 여름 피서객이 깨끗한 산간계곡에서 즐거운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산림정화보호구역은 국유림보호협약이 체결된 마을주민들과 숲사랑회원들이 함께 정기적으로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피서지 주변 환경을 깨끗이 유지하여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산림정화구역을 찾는 피서객을 대상으로 산림내 쓰레기 투기 및 취사행위 금지 등 산림오염행위 금지 계도를 내용으로 하는 산림정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산간 계곡을 찾는 피서객의 기본적인 마음의 양식이다. 내가 떠난 후에 또 다른 누가 이 자리를 이용할 경우 불편함 없이 쾌적한 환경에서 휴가를 즐기고 갈 수 있도록 사용한 자리를 깨끗이 정리하고 떠나는 피서객의 행동 변화가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산을 즐기는 방법에 있어서 ‘안온듯 가시 옵소서’ 라는 캐치프레이즈처럼 자기 쓰레기는 되가져가는 등 머문 흔적을 남기면 안 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여 당부하고 싶다. 열심히 일한 당신 추억은 남기고 흔적은 안남도록 가져온 각종 쓰레기 등 오물은 되가져가는 아름다운 당신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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