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봉(白石峰)

이름만 들어도

하얀 바위 우뚝 솟아

우람(寓濫)하게 정좌(正坐) 하는 산



숲 겹겹 실타래 속에

이런 백설기(떡) 같은 산이

한반도에 있다니



삐질삐질 오르다 보면

천년샘이 흐르고

얕보다가

뒤꿈치 연실 미끄럼틀



작열(灼熱)하는 하늘의 심술

자지러지는 매미소리

여름은 이미 산굽이를 튼듯



골골의 물소리

여름을 송별하듯

슬픈가락

선선한 바람

초교 졸업식장 같다



더위는 한물 갔다

이젠 아무리 덥다한들

말복이 지났으니



이젠 후텁지근은 듣기가

좀 어설플듯 이규빈·강릉시 강동면



독자여러분께서 촬영하신 풍경, 행사, 고발사진 등 소재에 상관없이 photo@kado.net 메일로 보내 주시면 지면에 실어 드리겠습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