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이 다음주초 서해상으로 들어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제15호 태풍 '볼라벤(BOLAVEN)'이 이날 오전 9시 현재 괌 북서쪽 약 1천180㎞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볼라벤'은 라오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고원의 명칭이다.

이 태풍은 지난 20일 오후 괌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뒤 일본 오키나와 방향으로 천천히 이동하면서 세력을 키워왔다.

현재 중심기압 960헥토파스칼(hPa)에 최대풍속 초속 40m, 강풍반경 360㎞로 강도는 '강', 크기는 중형이다.

'볼라벤'은 규모와 강도 면에서 올해 들어 발생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대만 동쪽 해상에서 북상하던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볼라벤'에 밀려 이동경로가 서쪽으로 꺾였을 정도다.

'볼라벤'은 오키나와 서북서쪽 해상에 진출하는 27일 오전에는 중심기압 935hPa에 최대풍속 초속 48m의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풍 반경도 500㎞로 '대형 태풍'의 규모를 갖출 전망이다.

이 태풍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수축한 틈을 타 남북으로 형성된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해상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서해에 진입하면서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있지만 강도와 규모가 워낙 큰 탓에 우리나라 대부분이 직ㆍ간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전망된다.

월요일인 27일 제주도와 남해안을 시작으로 28일은 전국이 '볼라벤'의 영향을 받아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김태룡 국가태풍센터장은 "'볼라벤'이 중국 쪽으로 약간 치우친 상태로 서해를 따라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에 상륙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세력이 강해 어느 방향으로 가든지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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